75세 넘어도 '현역'
80세부터 은퇴생각
도·통계청 어가실태조사
해녀 대다수 '일하고싶다'
주 소득원은 소라와 성게
바다환경 훼손 등 고민도

제주해녀 10명 중 9명은 75세가 돼도 계속 해녀생활을 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통계청 제주사무소와 공동 작성한 '2023년 제주도 어가실태조사' 결과를 21일 공표했다. 이번 조사는 어가의 경영형태 및 구조 등을 파악, 어업경영환경을 진단하고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지난해말까지 제주지역에서 어업을 이어나간 것으로 확인된 1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해녀 88.1%는 '만 75세 되어도 해녀 은퇴의향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86.4%로 나타났다. '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은 10.4%였다.

해녀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 연령은 '80세 이상'이 주가 됐다.

적정 은퇴연령 여부에서 응답자 52.4%는 '80~85세', 18.1%는 '85세 이상'을 꼽았다. 26.5%는 '75~80세'를 드는 등 은퇴 인식 연령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녀 할동에서 어려운 점으로 '바다환경 훼손으로 인한 자원 고갈'이 70.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건강 및 체력저하' 13.7%, '조업으로 인한 질병 증가' 6% 순이었다.

해녀들의 주 소득원은 '소라'와 '성게'였다. 주 어획품종은 소라가 49.5%, 성게가 42.8%였다. 이후로는 우뭇가사리가 6%로 비교적 비중이 낮았다. 

해녀들 대부분은 어업 경영 안정 지원 정책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 중 71.5%가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 지원 정책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81.8%였다.

한편 해녀를 제외하고 어선을 사용하는 어업인들의 경우 주 어획품종은 갈치가 40,1%로 가장 높았다. 어업종사 만족도는 '만족' 54.8%, '보통' 26.0%, '불만족' 19.2%였다. 

양식업자들의 경우 '넙치' 비율이 75.0%로 상당 부분 차지했다. 어업종사 만족도는 '만족' 37.5%, '보통' 35.4%, '불만족' 27.1% 등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어가 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을 통해 제주의 어업실정에 맞는 정책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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