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인구통계
26%→23% 집계
제주시 25%·서귀포시20%
산남 읍면동 10%대 머물러
고령화 맞물려 지역 '위기'
좋은 일자리 부족 등 원인

제주 곳곳에서 청년 유출이 심각하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제주지역 청년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남지역을 중심으로 청년 부족 지역들이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제주도민 67만5252명 중 청년은 15만8624명으로, 비율로는 23.5%로 집계됐다. 여기서 청년이란 제주도 청년 기본 조례에 따라 만 19세부터 39세까지의 사람을 말한다. 

지난해 제주지역 청년 비율은 2022년 24.2% 대비 소폭 떨어진 수치다. 문제는 청년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제주지역 청년 비율을 보면 2017년 26.6%, 2018년 26.6%, 2019년 26.2%로 26%대를 유지하다 2020년 25.6%, 2021년 24.9%, 2022년 24.2%, 2023년 23.5%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청년 비율은 꾸준히 줄다 지난해 23%대까지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청년 비율은 25.8%였으며, 서울은 30.5%였다.

제주의 경우 산남지역을 중심으로 청년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해 청년 비율이 24.7%인데 반해 서귀포시는 20.0%에 불과했다. 

서귀포시 청년 비율은 2019년 23.2%에서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제주의 청년 인구 감소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행정구역별 청년 비율 격차는 더 심하다. 제주에서 청년 비율이 가장 높은 행정구역은 연동으로, 31.2%에 달했다. 아라동은 29.3%, 노형동은 28.0%였다.

청년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추자면으로, 11.3%에 불과했다. 본섬을 기준으로는 한경면이 15.0%로 가장 낮았다.

추자와 한경을 제외하고는 중앙동·대정읍·표선면·성산읍·남원읍 등 서귀포시 행정구역들의 청년 비율이 16%대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청년 인구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지방소멸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에 청년 여성인구 수를 나눴을 때 소멸위험지수가 나오는데, 추자면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꼽혔으며 한경면과 더불어 서귀포시 다수 지역들이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정책분석팀은 "청년 유출의 핵심원인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제주에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유망 제조업 및 신생 성장기업 부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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