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용객 40만명 뚝
그린피 주말 최대 30만원
동남아·일본 엔저 등 활황
요금 인하 등 자구책 시급

제주지역 골프장들의 이용객수가 지난해 크게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사라지고 이용 요금은 오히려 비싸지는 등 골퍼들이 제주를 찾을 이유가 점점 사라지면서 골프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요금 인하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모두 241만597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2만305명에 비해 14.3%(40만4335명)이나 감소했다.

도외·외국인이 180만2281명에서 141만6969명으로 21.4% 줄었고, 도민 이용객도 101만8024명에서 99만9001명으로 1.9% 감소했다.

특히 도외·외국인 이용객이 감소한 것은 국내 골퍼들이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제주보다 해외 골프관광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외골프 여행지로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태국 방콕·파타야·치앙마이, 베트남 달랏·하노이·나트랑 등이 골프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은 가고시마,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지역을 중심으로 온천, 관광을 겸한 골프투어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용면에서 최근 동남아 골프장들도 요금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국내와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높고, 일본은 엔저 현상과 함께 90% 이상 노캐디 라운드라는 점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반면 제주 골프장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이용객 감소와 매출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2022년부터 개별소비세 75%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1인당 2만112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고 이용요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현재 도내 골프장 그린피는 주말 18만~30만원, 주중에는 10만~23만원 선으로 형성됐고 팀당 15만원 내외의 캐디피와 10만원대 카트비, 클럽하우스 식음료 등을 포함해 18홀 기준 1인당 3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있다.

국내 물가 상승과 항공권 운임 상승 등 부가적인 비용 소요까지 고려하면 해외여행을 겸할 수 있는 해외골프투어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도내 골프장업계가 요금 인하와 서비스 향상 등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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