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경제로 꽃피우는 유네스코 3관왕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지형을 자랑한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0여개 오름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이러한 제주의 가치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한라산국립공원 영천·효돈천 천연보호구역, 섶섬,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개 지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한라산, 수월봉, 산방산, 용머리해안, 대포동 주상절리대,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만장굴,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등)까지 UNESCO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제주가 전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환경 자산의 보물섬'으로 도약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성장 동력인 관광산업을'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는 표현은 관광이 물질적인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산업과는 다르게 경험과 자원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가능성과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징을 강조하는 것이다. 관광업은 서비스산업이다. 제품을 만들거나 물질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여행경험, 문화체험,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하며 이러한 경험은 물질적인 재화와는 다른 형태의 가치를 지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에는 자연 관광자원 39곳이 선정됐는데 제주권은 6곳이다. 우도, 제주올레길 걷기, 한라산, 성산일출봉, 제주돌문화공원, 비자림이다. 유네스코 3관왕에 포함된 관광자원이 많이 빠져 아쉽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2023년 10월 18일)는 여름 휴가지 만족도 조사에서 2016년부터 부동의 1위이던 제주도가 부산, 강원, 전남에도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관광의 섬 제주도의 굴욕이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의 경우 먹거리와 쉴 거리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와 상도의 평가가 전국 최하위로 떨어져 고물가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을 관광산업으로 활용하는 최적의 방안은 첫째, 지질·생태관광 활성화, 생물 다양성과 문화유산 연계 홍보 강화, 지질 대표 명소 편의시설 확충 그리고 지질재해에 대한 교육 강화이다.

둘째, 관광산업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이다. 방문객의 체류 일수 확대와 문화·예술·레포츠 관련 관광 아이템의 발굴 및 인프라 개선을 통해 추가 소비지출 유인 그리고 관광산업과 농림어업, 제조업의 연계를 강화해 융복합 관광산업을 활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전방위적인 혁신이다.

셋째,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로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대응책 강화인데 생활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 온실가스 감축 등이 포함된다. 

넷째,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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