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마지막 휴장 실시
4일 무 출하량 7일 전 3배
도매가격 23% 하락 피해
공사 "당장 사업 진행 아니"

가락농수산물시장 자료사진.
가락시장 자료사진.

가락시장의 탄력적 운영(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이 지난 3월 2일 실시된 후 출하물량이 급증하면서 농민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식품공사)가 지난해 11월 4일 1차, 12월 2일 2차에 이어 이번 3월 2일 3차까지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결과를 분석하고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의견수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도내 농가의 불안과 불만은 해소되지 못하며 전면 실시 반대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식품공사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2일 휴장을 앞둔 1일 정산완료된 무 출하물량은 803t으로 하루 전 625t에 비해 28.5%(178t), 7일 전 501t에 비해서는 60.3%(302t)까지 급증했다.

게다가 2~3일 이틀간 휴장 후 4일에는 무려 1093t의 무가 접수완료돼 7일 전 311t보다 3배 이상 물량이 접수되는 등 홍수출하 현상이 나타났다.

당근 역시 1일 241t이 정산완료돼 전날 200t보다 20.5%(41t) 증가했고, 4일에는 7일 전 108t보다 2배를 넘는 247t이 접수됐다.

이같은 홍수 출하로 인해 무 도매가격이 4일 20㎏ 상품 기준 1만1674원으로 하루 전 1만4989원보다 22.1%(3315원), 7일 전 1만5272원보다 23.6%(3598원) 하락하는 등 피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제주월동무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일에는 평소보다 많아도 누적 재고 없이 소비가 돼왔던 터라 큰 영향은 없었지만 4일에는 이틀간 출하를 못했던 물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며 "물량이 매일매일 소진돼야 하는데 하루만 출하를 못해도 소비되지 못하고 쌓여버리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의 경우 육지부 농가와 달리 도내 소비도 안되고 가락시장이 문을 닫아버리면 대체 판매처도 전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향후 주5일제 전면 실시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식품공사에 문의한 결과 당장 전면 실시보다 시범사업을 추가 실시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식품공사 관계자는 "생산자 8명, 도매시장 8명, 전문가, 구매자 등 모두 19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추가 시범사업을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 3회로 바로 전면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과제로 완전 정착까지 길게는 10년을 내다봐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본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 승인을 받고 조례 시행규칙도 개정해야 하고, 산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충분히 마련한 후 시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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