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식 요청
당선인 신분으로 1회 참석
취임 이후 요청에도 '감감'
전 대통령 다수 참석 대비
4·10 총선 앞둔 상황 변수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76주년 4·3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4·10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정무적인 판단이 요구될 전망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6일 제주도청 출입가자단과의 차담회를 통해 "담당 국장이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이 대통령실을 방문, 담당 비서관을 만나 구체적인 4·3추념식 참석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추념식 행사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보수계열의 대통령 혹은 당선인이 4·3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추념식에는 도민사회 요청이 잇따랐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을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과 2020년, 2021년 등 3번에 걸쳐 대통령 신분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초다. 이후 보수계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은 대통령 참석이 전무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4·3추념식에 방문한다면 보수계열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 참석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추념식의 경우 4·10총선을 목전에 두고 치러지는 만큼 집권당에서도 보다 정무적인 판단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최종 결정은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신분으로는 참석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을 돌며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에 제주지역이 포함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제주지역 개최를 요청했다"며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차담회에서는 상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으며, 정무부지사 선임에 대한 배경, 행정체제개편 추진 상황, 총선 공약과 도정 정책 연계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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