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90%, 배 77% 급등
물가 2.4%와 격차 심각
과채류도 출하량 감소
유통 협조 등 대책 시급

사과와 배 등 과일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 가격도 상승세가 예상돼 물가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 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도내 대형마트의 사과 1개 가격은 최대 4990원, 배 1개는 최대 895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4%인 점과 비교해 신선식품지수는 16.9%로 크게 올랐고, 신선식품 가운데 과실은 사과(89.9%), 배(76.9%), 귤(51.7%) 등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과실 가격이나 과실을 대체할 과채류 가격도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채류가 5월 들어서야 본격 출하되기 때문에 4월까지 농산물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오이, 애호박, 파프리카 등 주요 과채류 모두 이달 출하량이 줄어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3월 관측보에 따르면 전년대비 출하량은 애호박 -8%, 오이 -6~7%, 파프리카 -7%, 딸기-4%, 방울토마토 -3%, 참외 -2%, 일반토마토 -2% 등으로 관측됐다.

출하량이 출어든 것은 토마토·딸기·파프리카·애호박·오이 등에서 단수가 감소했고 딸기·참외·파프리카·오이 등은 출하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추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각각 25%, 19% 감소하는 등 물량이 부족해 수확기인 추석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지속상승하면서 정부가 납품단가 할인과 유통사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는 등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으로 한계가 있어 제주도 역시 유통업계와 협조해 도내 과실·과채류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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