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화재현장에서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소방관이 땅에 엎드려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은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울림을 주었다.

심폐소생술은 긴급한 상황에서 성별 관계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몸을 움직여줘야 응급처치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은 응급환자의 맥박과 호흡을 회복시켜 생명을 보호하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은 22.9%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발표한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2022년 기준)에 따르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35,018명(인구 10만 명당 68.3명) 중 남자(63.9%)가 여자(36.1%)보다 많았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에서 53.9%로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장소별로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 장소에서 많이 발생(64.5%)하였는데,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15,587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생존율은 2021년 7.3%에서 22년 7.8%로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환자 35,018명 중 여성은 36.1%, 남성은 63.9%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발생률 추이를 보면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49.1명, 지역으로는 제주가 104.2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는 환자의 상의를 벗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두꺼운 옷을 입은 상태라면 정확한 압박 위치를 가늠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겉옷을 벗겨 정확한 위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여성인 경우 일반인들은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대한 두려움과 성폭행에 대한 비난, 부상 등 막연함 때문에 여성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꺼리게 되는 것 같다.

필자 또한 오름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며 불편함을 느꼈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위한 접촉이지만 동행인과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감정적 격양으로 시선은 따가웠다.

물론 고의가 없는 응급처치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경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로 보호받을 수 있지만 불편함은 여전하다.

119신고와 자동제세동기(AED)를 요청하고 상황실과 현장 영상통화는 마음부담을 덜고 가슴압박을 시행할 수 있었고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여 호흡을 되찾았지만, 그 기억은 생생하다.

제주도내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기관(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응급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여성 마네킹)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실습해본다면 실제상황에서 많은 도움의 될 것이다.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할 때 심폐소생술은 골든타임 4분의 기적과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은 초동대응이 쉽고 이는 우리 가족 제주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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