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선거캠프 중앙 지원 요청
승부처 집중공략 제주는 아직
이재명 대표·한동훈 위원장
지도부 동반 추념식 참석 전망

4·10총선이 불과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지역 선거캠프들은 모두 여야 중앙당의 지원없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각 정당 제주도당과 총선후보 캠프의 지속적인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양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한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가운데 다음주로 다가온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장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최근 도당 차원에서 중앙당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제주방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경기북부, 24일 서울 험지를 돌며 지원에 나선데 이어 25일 경남을 찾아 지역구 후보들과 함께 민심을 훑는데 주력하고 현장 선대위 회의도 여는 등 PK(부산·경남) 민심을 공략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주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격전지들을 방문해 4·10 총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나 한동훈 위원장이 제주 방문 일정을 잡지 못해온 것은 양당 모두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승부처인 수도권이나 영호남 격전지들을 돌며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과 외연 확장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 돌발 이슈가 터지면서 한동훈 위원장의 지난 18일 제주방문 계획이 취소되기도 했다.

또한 내달 3일 열리는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장 추념식에 양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일정을 고려해 추념식 이전에는 제주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에 제주 지원을 지속 요청해 왔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4·3추념식 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다수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도 "한동훈 위원장의 방문이 중앙발 이슈로 취소돼 아쉽지만 4·3 추념식 참석은 거의 확실시 되며, 현장 선대본 회의 등도 요청했다"며 "한 위원장이 선거 전 2회 정도 방문할 수 있도록 도당 차원에서 절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4·3 추념식을 계기로 제주에서 당 지도부간 장외경쟁을 펼치는만큼 민심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공약이나 정책이 발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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