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음력설)을 맞아 북한 주민들도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 89년부터 "음력설"이 한식, 단오와 함께 부활되면서 각종 민속놀이도 다시 주민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북한 당국은 명절이나 휴일에 곳곳에서 장기와 그네뛰기, 널뛰기, 밧줄 당기기, 연 띄우기, 윷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부터 "음력설"을 예전에 비해 더욱 풍성하게 쇠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음력설"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평양에서는 시내 각 구역에서 선발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 띄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지난 24일 "오늘 각지에서 명절을 계기로 민속경기들이 활기있게 진행되고 민속명절 이름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이름 그대로 수릿날이나 한가위로 다시 불리며 종전과는 달리 즐겁게 쇠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민속놀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한 평가의 배경은 민속놀이가 ▲"인민성"이 풍부하며 ▲건전한 취미와 높은 문화성을 지니고 있고 ▲서민들의 집체적 지혜가 깃들여 있으며 ▲우리 민족의 낙천적인 기상과 풍부한 정서가 흘러 넘치고 있다는 것이 이유이다.
북한의 민속놀이 가운데는 해방 이후 몇 차례 변화과정을 거쳐 1960년대 이후부터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거나 자취를 감춘 것도 있다.
널뛰기는 곡예(서커스)의 한 종목으로, 그네뛰기와 활쏘기는 민속체육의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북한은 민속놀이를 가무 놀이, 경기놀이, 겨루기 놀이, 아동놀이로 분류하고 있다.
가무 놀이는 농악과 탈놀이, 쾌지나 칭칭나네, 꼭두각시 놀음을, 경기놀이는 그네뛰기, 널뛰기, 씨름,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을 말한다.
또 겨루기 놀이는 윷놀이, 장기, 고수, 람승도(覽勝圖)놀이 등을, 아동놀이는 연 띄우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숨바꼭질, 자치기, 줄넘기 등을 일컫는다.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들을 보면 농악, 윷놀이, 널뛰기, 연 띄우기, 제기차기, 씨름, 밧줄 당기기, 장기, 줄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민속놀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다른 모든 문화와 마찬가지로 "진보적이며 인민적인 것은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건전하고 쓸모 있게 개조해 계승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대담하게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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