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은 후보들 싸움 못지 않게 국내 인기가수들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여야 각 후보마다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인기가수 히트곡을 자신의 홍보 로고송으로 채택해 유세현장은 대중가요 공연장이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로고송으로 DJ DOC의 ‘DOC(DJ)와 함께 춤을’을 채택해 당선에 공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로고송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번 총선에서 각 후보진영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로고송은 단연 테크노 가수 이정현이 부르는 ‘와’와 ‘바꿔’.두 곡 모두 최고 히트곡이지만 이번 총선현장에서 한 곡은 어쩔 수 없이 패배를 맛 봐야 한다.한나라당 후보가 ‘와’를 로고송으로 채택한 반면,‘바꿔’는 민주당 후보들의 주제곡으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정현 외에 ▲엄정화의 페스티벌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와 다함께 차차차 ▲한스밴드의 오락실 ▲송대관의 네 박자도 후보들의 필승 전략에 한몫 보태고 있다.

 제주시선거구의 현경대 후보는 와와 페스티벌,정대권 후보는 바꿔와 사랑의 트위스트,김용철후보는 페스티벌,와를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북제주군선거구의 양정규 후보는 와,장정언 후보는 바꿔, 강봉찬 후보는 네 박자,김호민 후보는 다함께 차차차로 유권자를 몰고 있다.

 또 서귀포시·남제주군선거구의 변정일 후보는 다함께 차차차, 고진부 후보는 네박자를 주제곡으로 사용해 득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로고송을 놓고 대변인 논평까지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정경호 대변인이 민주당 로고송을 겨냥해 “바뀌면 더 나빠지는 바꿔는 몽리 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자,민주당 오만식 대변인은 “바꿔 돌풍은 낡은 정치,낡은 얼굴을 모두 날려보낼 것”이라고 받아쳤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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