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선거열기는 좀처럼 뜨지않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후보끼리 논평과 성명을 주고 받는등 공방전이 불붙고 있고,세확산을 겨냥한 거리유세가 잇따라 열리고 있으나 정작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특히 3개 선거구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빚어지고 있어,후보들이 드러나지 않은 표심을 잡기위해 골몰하고 있다.

 가장 썰렁한 지역은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후보등록후 연일 거리유세가 벌어지고 있지만 조직적으로 참여한 운동원들외에는 청중이 적은데다,그나마 연설을 귀담아 듣는 유권자도 많지 않다.

 남원읍 한 주민은 “감귤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까지 비아냥거렸다.

 북제주군선거구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지역별 조직책등 동원된 운동원들로 비교적 숫자가 많을 때는 있어도 일반 유권자들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선거일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감귤간벌과 전지전정등 본격적인 농사철인데다 농작물폐작과 감귤폭락 등으로 시름에 빠진 농가들이 선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과거와 달리 현수막 부착과 명함·전단 등을 나눠줄수 없게된 외형적인 여건변화도 열기를 식게 만들고 있다.

 남군 선관위 관계자는 “운동원들만 들떠 있는 것 같다”며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해 특별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전이 과열되지 않고 차분한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한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 후보 진영에선 2일부터 합동유세와 TV토론 등이 개시되면 가라앉은 선거열기가 서서히 뜰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김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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