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 마라톤 함봉실·오미자 재대결 최대 관심

▲ 민족평화축전 개막식후 열린 여자축구경기에 앞서 남북 선수들이 우정을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은 24일 오전부터 합동훈련에 들어간 남북 육상 선수들의 숨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합동훈련에 들어간 남북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1000m 몸풀기에 이어 본격적인 체력점검에 돌입했다.

남측에서는 오미자(33·익산시청) 배해진(24·서울도시개발공사)을 비롯한 여자선수 6명 등 12명이 트랙을 돌며 오는 26일 열릴 하프마라톤에 대비했으며, 북측에서는 ‘철녀’ 함봉실(29)을 필두로 6명의 선수들이 마무리 점검을 벌였다.

함봉실과 오미자는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함봉실은 라이벌인 히로야마 하루미(일본)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2시간33분34초로 골인해 북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겼다.

반면 오미자는 우승을 노리며 10㎞까지 공동 선수그룹을 유지했으나 이후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 페이스를 잃고 2시간42분36초로 4위로 골인했다.

비록 26일 제주종합경기장을 출발, 해안도로-이호해수욕장을 돌아오는 하프마라톤(21.0975㎞)이지만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이후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마라톤 기록만 따질 경우 함봉실은 2시간25분31초의 북한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미자는 한국 역대 2위 기록인 2시간29분44초를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배해진도 경쟁자로 나선다. 배해진은 하프마라톤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다.

체육인들 재회 잇따라
○…이날 경기별 훈련이 진행된 제주종합경기장에서는 남북 체육인들이 잇따라 재회의 기쁨을 나눠 화제가 됐다.

이봉주 선수가 소속된 삼성전자 육상단의 오인환 마라톤 감독은 이날 남북 마라톤 합동훈련에서 북측 마라톤팀을 이끌고 온 강성두 총감독과 1년여만에 만나 훈련 내용과 선수 정보를 교환했는가 하면 케냐 등 마라톤 강국에 대한 분발에도 뜻을 같이하는 등 시종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오 감독이 “이번이 세 번째 만나는 것으로 이제는 오랜 친구처럼 반갑다”고 말하자 강 총감독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날 오후 한라체육관에서 사전 리허설을 진행한 태권도 시범단들 중에서도 남측시범단의 곽택용씨와 북측 태권도전당 안내원 김영월씨가 각각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쌓은 인연을 확인했다.

북 태권도 비공개
○…24일 오후 1시부터 한라체육관에서 진행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의 사전 리허설은 북측의 ‘강력한’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 궁금증을 자아냈다.

북측 태권도 시범단은 ‘반갑습니다’에 맞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대신했고, ‘힘’으로 압축되는 북측 태권도의 진수는 실제 공연에서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도착하면서부터 ‘비공개’를 요청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며 “‘깜짝쇼’에 가까운 진기를 소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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