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힘의 태권도 보고 긴장"

화려한 발차기와 공기의 흐름을 끊는 듯한 절도 있는 동작. 25일 한라체육관은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뿜어내는 열기와 관람객의 환호로 가득찼다.

눈은 시범단의 움직임을 좇기에 바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마치 흥을 돋우는 장단처럼 쏟아졌다.

남측 시범단의 박양대 군(22·한국 체대 3년)에게 이번 공연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고향에서 그것도 남과 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고, 많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렇다.

박 선수는 남주중·서울체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체대에서 ‘태권도’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제주 대표’로 전국 무대도 여러번 밟았다.

이번 역시 훈련은 오래하지 못했지만 고향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 선수는 “대기실에서 모두 ‘편하게 하자’고 파이팅을 했다”며 “사실 힘의 태권도를 하는 북측이 보고 있어서 다들 긴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양 시범 공연에도 참가했던 박 선수는 “아직 당시 기분이 생생한데 반가운 얼굴을 찾아보지 못해 조금 아쉽다”며 “이번을 계기로 계속해서 좋은 교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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