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감귤·돌하르방·목초씨앗 등 정성담은 선물안고 귀향

▲ 민족평화축전을 끝내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북측 대표단이 27일 오후 늦게까지 라마다호텔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남·북측 공동위원장들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분단 후 첫 민간 차원의 교류행사인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 27일 3일간의 정규 일정을 포함, 도착에서 출발까지 닷새 동안의 분주했던 일정을 마감했다.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을 외치며 통일을 향한 남과 북의 마음을 모았던 이번 민족평화축전은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대구 유니버스아드 대회 때의 ‘미녀 응원단’같은 화제는 없었지만 아무런 조건없이 ‘따뜻한’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

국내 언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일부 외신에서도 행사의 ‘꽃’이 참가하지 않아 축전 분위기가 반감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했지만 제주도민과 북측 참가단이 나눈 교감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행사장마다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를 만든 북측이지만 돌아가는 길, 마음만큼이나 손도 묵직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참가단에 전해진 선물은 알려진 것만 4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감귤 초콜릿 500상자와 선인장 비누 1200박스, 감귤 10㎏들이 600상자와 5㎏들이 200상자, 30㎝ 크기 돌하르방 등 제주도 등 자치단체 등에서 ‘성의’를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물은 남북협력 제주도민본부가 준비한 ‘목초종자’. 지난 8월 3차 방북 때 북측이 요구했던 사료용 작물 종자 1775㎏(1만 달러 상당)이 이번 북측 참가단의 귀향길에 동행한다.

사료용 작물 종자는 큰조아재비·토끼풀·기적초 등 5종류로 남제주군의 협조가 컸다는 게 남북협력 도민본부측의 설명.

굳이 한 북측 기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삼려’중 하나인 제주를 눈에 넣어 가는 것”만큼 가슴 벅찬 선물은 없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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