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제주 민속문화의 해

제주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제주지역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전통문화는 살아 숨쉰다. 360여개가 넘는 오름과 희귀한 동굴들, 제주의 풍요를 기원하는 당굿과 입춘굿놀이, 초가, 돌담, 제주조랑말, 돌하르방, 해녀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들은 제주인의 유구한 역사, 삶과 더불어 뛴 맥박이다.

올해는 제주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2007 제주 민속문화의 해’가 바로 그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제주도가 공동으로 ‘2007 제주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교육행사, 학술조사 등 대규모 민속문화사업을 벌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정부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와 협조해 소중한 우리의 민속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재정립해 보존·관리하기 위해 2년간 ‘지역 민속문화의 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 첫 번째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는 독특하고 다양한 민속문화유산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하게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제주지역에 대한 학술조사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2월3일 ‘제주 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을 갖는다.

‘제주 민속문화의 해’사업은 2년간 모두 25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부터 제주 민속문화 전반에 걸친 학술조사를 벌이는가하면, 올해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물수집, 특별전 및 공연, 학술대회 개최, 초·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실시, 문화상품 개발, 영상물 기록·보존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민속문화의 해 사업에서 제주도를 첫 번째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제주도의 민속문화유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하다는 것 때문이다.한편으론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제주는 해상왕국 탐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화산섬이라는 지리적인 요인으로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 민속문화를 갖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남아있는 지역이다.

국립민속발물관은 지난해 제주민속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등 마을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올해는 민속조사결과를 토대로 학술대회를 열고 제주도 유·무형 민속문화의 역사적 변화 양상과 제주 전통마을의 보존, 개발을 모색한다.

또 ‘허벅’이라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그릇을 통해 제주인의 생활상과 고유성을 살펴보는 기획전이 열리며, 허벅 만들기 체험과 제주어 배우기, 감물들이기, 제주 굿 시연 등 제주도 고유의 민속을 배울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전국청소년민속백일장, 전국청소년민속사생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제주어 등 제주고유 민속문화를 보존, 계승하는 체험도 진행한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11년간 지역 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안에 숨쉬는 제주문화유사 만나보자

좯좯좯2월 탐라국 입춘굿으로 막오르는 제주 민속문화의해
제주 민속문화의 해는 ‘2007 탐라국 입춘굿’(2월3일 예정) 행사기간 제주 민속문화의 해 선포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제주 민속문화의 해에는 제주민속학술대회, 제주민속기획전시회, 제주기록영상 제작, 문화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제주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민속문화유산을 알리고 재조명한다.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전국 청소년민속백일장을 개최해 사라져가는 제주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계승에도 힘쓸 예정이다.

‘허벅과 제주 질그릇’ 기획전
(가칭)‘허벅과 제주 질그릇’ 기획전이 오는 4월 18∼6월 4일, 7월 24∼9월 9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국립민속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제주지역의 전통문화와 민속에 대한 이해증진과 지역문화의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기획전에는 고내리토기, 용담동 유적, 씨부게기 등과 노랑굴·검은굴의 허벅, 제주생활 속의 질그릇, 제주그릇이 소개된 지도, 문헌, 사진, 유물 등이 전시된다.

또한 허벅의 조형성과 발생배경이 된 제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영상 ‘섬이 만들어낸 그릇’이 상영되며, 허벅 제작과정 시연과 체험, 강연회가 마련된다.

#제주 민속문화의해 교육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배움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오는 4월18∼6월 4일, 7월24∼9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제주 민속문화의 해 교육을 실시한다.

제주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할 이번 교육은 제주 고유의 전통 민속교육을 통해 제주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 문화의 다양성을 모색한다. 

교육내용은 특별전 교육 및 제주 허벅 만들기, 민요 배우기, 감물들이기 등이다. 특히 교육은 ‘허벅과 제주 질그릇’기획전과 연계해 기획전 관련 활동지, 제주허벅 만들기, 사투리 배우기 등 다채로운 제주민속 체험교육이 이뤄진다. 오는 10월에는 전국청소년민속사생대회를 개최한다.

#제주 민속문화의해 문화상품 개발
제주 민속문화의해 문화상품을 개발한다. 이는 제주문화의 역사성과 민속성의 특성을 살린 지역문화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제주 지역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된 전통생활 유물자료와 특별전에 따른 문화 상품을 개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고유 관광 상품을 홍보한다.

오는 12월까지 제주 지역 전통 생활유물을 응용한 상품개발, 제주지역 정통 공예작가와의 연계상품 개발, 특별전시에 소개된 유물을 응용한 상품 개발과 함께 각 지역의 면세점, 박물관 등 판매 유통망을 확대한다.

#이 외에
오는 2월 2∼11일 ‘2007 탐라국입춘굿놀이’ 행사기간에는 ‘제주 민속문화의 해’ 선포식과 축하공연, 전시, 교육행사, 박물관 연합전이 제주일원에서 마련된다.

또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아프리카박물관, 제주민속촌박물관, 바다박물관, 평화박물관 등 도내 각 박물관에서 다양한 민속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6·7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민속문화, 제주 전통마을의 보존과 개발을 주제로 제주민속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제주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지난해 제주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 안덕면 덕수리 등을 돌며 마을의 지명 유래, 해녀와 해산물 채취도구, 갈옷, 돌담, 옹기 등에 대해 조사작업을 벌였는가하면, 제주민속문화 조사, 제주묘제 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현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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