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캔·플라스틱 재활용률 감소 추세…오·폐수 점검 수박겉핡기식 한계
오늘 제14회 환경의날, 분리배출 품목 다양화 등 관련 대책 시급

   
 
  ▲ 도내 쓰레기 재활용률이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배출품목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조성익 기자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폐수 관리 등 기본적인 환경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관련 대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쓰레기 재활용률이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오·폐수 무단방류 업체 적발도 이어지면서 실태 파악 및 적극적인 단속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쓰레기 재활용률(음식물 쓰레기 포함)은 2004년 54.6%, 2005년 55.1%, 2006년 55.3%, 2007년 55.4%, 지난해 56%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년 12.2t(하루평균)씩 재활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제외한 종이, 캔, 플라스틱류의 재활용률은 2004년 32.5% 2005년 31.4%, 2006년 27.3%, 2007년 25.7%, 지난해 25.5%로 매년 감소해 실질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도내 클린하우스 10여곳을 확인한 결과, 종이, 캔·플라스틱류 분리수거함에는 분리되지 않은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음식물 쓰레기 안에서도 비닐류 등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월 '제주도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내 9개동 클린하우스를 대상으로 샘플 조사한 결과, 배출된 재활용품 가운데 절반 가량인 47.8%(310.9㎏)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반쓰레기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분리수거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는 분리수거 품목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최진영 정책팀장은 "현재 클린하우스 분리수거 품목이 종이·캔·유리·플라스틱 등으로 한정되면서 건전지, 폐형광등 수거함 등이 부족,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있다"며 "분리배출 품목을 확대하는 등 행정당국의 고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폐수 무단 방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폐수배출업소 675곳 가운데 폐수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업체는 지난 2007년 14곳, 지난해 6곳이나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인력 등의 문제로 일부 업체 샘플 조사에 그치면서 '수박 겉 핡기' 수준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오·폐수 무단 방류를 줄이기 위해선 마을 주민 스스로 자치 단속반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인원으로 폐수배출 업소를 다 확인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자율점검업소를 확대하는 등 오·폐수 무단 방류 줄이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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