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제자유도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Ⅱ교육산업 3. 영어교육도시 인프라

 

▲ 한국국제학교 조감도

국내 최초 공립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 설립…내년 9월 학생 432명 첫 모집
영어교육센터, 사업 성공 필수조건인 영어상용화 환경 조성 등 인프라 역할
국가 프로젝트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성공 위한 정부 지원 대책 마련 필요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분야 국가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영어교육도시를 동북아 국제 교육허브 중심지로 육성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국가의 해외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각종 규제와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영어교육도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공립국제학교와 영어교육센터 등은 전액 국비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영어교육도시의 중심, 한국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KIS·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설립하는 국내 최초의 공립국제학교이다.

한국국제학교는 영어교육도시내 3만9121㎡ 부지에 학교시설은 2만8497㎡의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며, 사업비 486억원은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운영방식은 민간위탁으로, 지난 4월 도교육청은 한국국제학교 위탁운영 법인으로 ㈜YBM시사를 최종 선정했다.

㈜YBM시사는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한국외국인학교 판교·개포캠퍼스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 학교 운영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 학교들은 미국 랭킹으로는 10∼20위권 학교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국제학교는 미국 중서부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향후 국제표준화 교육과정(IB) 도입을 추진한다.
또한 타 외국인학교와 달리 국어·사회(초등)와 국어·역사(중등)를 이수함으로써, 국내와 미국 등 양 지역의 학력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학생 정원은 4∼9학년(초4∼중3) 18학급·432명으로 개교년도인 내년에는 9학년 학생은 모집하지 않는다. 2012년부터는 21학급·504명을 선발하고, 향후 고교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학생은 정원의 5%(학년당 3명꼴)를 정원 외로 선발할 예정이며, 지역특례 입학 조건은 제주도내에 3년 이상 거주 중인 학생 또는 도내 학교에 2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교직원은 교사 110명과 직원 36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학기는 가을학기(9월∼12월)와 봄학기(2월∼6월)로 이뤄진다.

수업료는 초등학교 과정은 연 1700만원, 중학교 과정은 1800만원으로, 국내 타 지역 외국인학교는 물론 영어교육도시내 사립 국제학교에 비해서는 수업료가 적다. 기숙사비는 수익자 부담금으로, 추후 운영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한국국제학교 학생 선발을 위한 입학설명회가 현재 진행 중이며,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전형 등의 절차를 통해 내년 1월초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 지난 9월 30일 제주영어교육도시 현지에서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 착공식이 개최됐다.

 

△영어교육센터, 영어상용화 문제 푼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비영어권 학생을 위한 국제학교다. 이로 인해 영어교육도시가 실질적인 영어권 도시로서의 생활환경을 조성해 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영어상용화는 필수조건으로, 사업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영어교육도시내 영어상용화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추진과제 실행방안으로 영어교육도시 내 실내·외 광고물의 영문표기, 영어행정서비스 제공, 영어권 원어민 유치를 위한 단계별·분야별 영어권 원어민 유치목표 설정 및 외국인고용총량제 확대 등의 유치방안, 영어상용화 환경조성을 위한 관련 제도 제·개정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무총리실 제주지원위사무처 역시 제주 영어교육도시 영어상용화는 특화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야하고, 제주특별법에 영어상용화 근거를 마련해 국가적 관심과 의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제주 영어교육도시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 지원 및 정주민의 영어능력 향상시킬 계획이다. 

교과부가 운영 주체인 영어교육센터는 영어상용화는 물론 국내 영어교육정책 총괄, 교육 및 연구활동, 영어교육도시 인프라 지원 및 영어교육·연수프로그램 제공 등 영어교육도시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행한 ‘제주영어교육센터 설립·운영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제1단계(2011년 1분기)는 보육 단계로서 영어상용화 기능, 연구 개발(R&D) 기능, 연수·교육 기능을 수행한다. 이어 제2단계(2012년 1분기)는 지원단계로 1단계의 주요 기능과 영어교육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한다.

제3단계(2015년 1분기)는 독립단계로 2단계의 주요 기능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내 영어교육 허브 기능을 추가했다.

영어교육센터는 4만3000㎡ 부지에 331억원을 투입해 시설하며, 내년 1단계 시범학교 개교에 맞춰 개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에는 임시 개원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영어교육도시 완성시점인 2015년에는 거주인구가 2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범학교 개교시기인 2011년과 2015년을 기준으로 단계별 행정서비스 제공방안을 마련해 거주 내·외국인에 적합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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