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 3일 행사 불구 26억 사업비서 24억 사용
프로그램 잔액 거의 없어 정확한 내역검증 필요

탐라대전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제주도 행정사무감사에서 1회성 행사란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축제는 7일 중 3일밖에 치르지 않았는데도 사업비는 26억원 중 2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 과도한 집행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2탐라대전은 제주 대표 축제로 규모화를 시도하고 탐라의 부활을 기원하는 축제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제주 대표 문화 콘텐츠 정립 등을 이유로 26억원을 투입하는 등 축제 계획에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가 태풍 산바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안전사고 등의 우려로 탐라대전은 9월13일 개막한 이후 3일만에 중단, '반쪽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탐라대전의 사업비 가운데 90%가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는 절반도 치르지 않았는데도 총 사업비 26억528만원 가운데 남은 예산은 2억814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2탐라대전 예산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시설비 7억6199만원 가운데 6억8745만원이 집행됐고 홍보비는 2억799만원 가운데 1억9961만원, 탐라대전 추진위원회 운영비로 3억8812만원 가운데 3억1132만원, 프로그램비인 경우 9억2737만원 중 8억7895만원이 사용되는 등 사실상 예산 집행 규모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탐라대전 결산 과정에서 예산 집행 내역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탐라대전은 26억원을 들인 정체불명의 1회성 행사라는 질타와 함께 장소·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실패한 축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탐라대전 추진에서부터 정체성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검증 없이 축제 예산을 승인한 제주도의회 역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정산이 진행중으로 집행 내역이 수정될 수도 있다"며 "다만 무대 등 시설은 설치가 완료돼 예산이 집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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