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4·3 지원 약속…향후 공약 구체화 주목
박, 안보·제주발전 위한 크루즈 관광허브 추진
문, 국회 결의대로…공사 중단, 사업내용 재검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전격 사퇴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양자 대결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양 후보의 제주공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도선대위 출범식 참석차 각각 지난 10월17일과 11월8일 제주를 방문, 제주관련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제주의 최대 현안인 신공항에 대해서는 양 후보 모두 지원을 약속했으며 4·3 역시 지원을 언급, 큰 맥락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에 대해서는 후보간 인식차가 드러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제주방문에서 "제주도는 섬의 특성상 교통 원활하지 않으면 (제주관광발전은)그림의 떡"이라며 "이 부분(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며 공약으로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공항 건설이냐 기존 공항 확장이냐는 도민들의 뜻을 전문가들이 연구하면 그 뜻을 따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평화의 섬 제주도는 아픈 역사 상처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며 "4·3은 현대사의 비극으로, 4·3희생자와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길에 저와 새누리당이 앞장 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8일 방문에서 당시 목포-제주해저터널 공약 논란과 관련해 "해저터널은 이후에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한 후 "신공항 건설 또는 제주공항의 확장 등 제주도가 도민의 의견을 모으는 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 박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4·3과 관련해서는 4·3 위령제 참석과 4·3 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의 조속한 마무리, 추념일 지정을 비롯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보상·명예회복, 그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서 책임지겠다"며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관련, 박 후보는 "안보와 제주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크루즈 관광허브로 확실히 키우겠다"고 강조, 현 사업의 추진 입장을 밝혔다.

반면 문 후보는 "국회가 결의한대로 크루즈선 입항까지 가능한 민항과 기항 목적의 군항이 병존하는 형태여야 한다"면서도 현 정부의 공사는 해군기지로 추진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공사를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업내용을 재검토 하겠다"고 언급했다.

오는 27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 대권 쟁탈전이 양자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제주발전을 위한 공약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현실 가능성을 담을지 추이가 주목된다.<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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