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 1329.5㎜ 등 폭우…곳곳 침수·강풍 피해 잇따라
항공 147편 결항·뱃길도 통제…13일부터 열대저압부 약화

▲ 제9호 태풍 찬홈(CHAN-HOM) 12일 오후4시 진로도.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13일부터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 산간 지역에 11일부터 12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1329.5㎜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말 내내 한라산 입산이 금지됐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87.6㎜, 서귀포 153.9㎜ 등 이틀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수령 300년 된 보호수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가로수가 꺾이고 주택과 차량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이날 낮 12시까지 항공편 147편이 무더기로 결항됐고, 높은 파도로 5개 항로 여객선과 도항선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 찬홈은 12일 오전 9시께 서귀포 서쪽 290㎞ 부근 해상에서 서해상을 따라 북상, 13일 오전 9시를 기해 평양 동북동쪽 8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주는 13일부터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바다의 물결도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서 2.0~4.0m로 높게 일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빗줄기가 약해지고 있지만 산간에는 남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지형효과에 의한 강수가 12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며 "13일까지 해안에는 너울로 인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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