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곳 중 3곳 내구연한 초과…지난달 고산 교체·추자관측소 추가
내년 2~3곳 대부분 교체완료…기상청 "위치 중요성 감안 제주부터"

제주도내 지진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후된 지진 관측장비들이 내년까지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도내 광대역·단주기·가속도계 지진관측장비는 제주시 오등동·한림·고산·추자, 서귀포시 강정·성산 등 6곳에 설치돼 있다. 

이중 제주시 오등동(1999년 12월)과 성산지역기상서비스센터(2001년 2월), 서귀포시 강정(2001년 12월) 등 3곳에 설치된 관측장비가 내구연한 9년을 초과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도내 지진발생이 최근 눈에 띄게 늘면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1999년 기상청 지진관측 이래 올해 10월까지 모두 70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근 5년만 놓고보면 2011년 5회, 2012년 5회, 2013년 2회, 2014년 4회, 올해 9월 현재 7회 발생, 평균 4.3회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도 주변 해역 등에 대한 지진관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주지역 지진관측장비를 올해 1곳에 이어 내년 2~3곳을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환태평양 지진대와 가장 가까운 제주의 지리적 중요성을 감안해  예산범위 내에서 제주지역 장비를 우선적으로 교체키로 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30일까지 고산의 지진관측장비 교체를 완료하고 추자도에도 지진관측소를 신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고산 등 전국 11개 지진관측소의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등 2018년까지 노후장비 0%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특히 제주는 지진관측에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내년 모두 교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9시21분과 오후2시6분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진도 2.1~2.5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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