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3~5도로 뚝…도로 결빙으로 대부분 중산간도로 통제
27일 낮부터 눈 그칠듯…도농기원 농가 한파 피해예방요령 발표

▲ ▲ 26일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이면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올 겨울 가장 강한 추위가 엄습하면서 한라산에 대설경보가 내려지고 제주시내에도 첫눈이 내렸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흐리고 비와 눈이 내렸다.

이날 아침최저기온은 제주 5.5도, 서귀포 4.9도, 고산 4.1도, 성산 3.2도 등으로 뚝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트렸다. 오후에도 제주시내에 진눈깨비가 흩날리며 제주 6도, 서귀포 8도 등 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물렀다.

적설량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진달래밭 45.0㎝, 윗세오름 52.0㎝, 어리목 30.0㎝ 등이다.

도로가 얼면서 중산간도로 대부분이 통제됐고,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남조로, 비자림로, 명림로 등에서 체인을 감고 운행하도록 했다. 제2산록도로·남조로·명림로 통제는 이날 풀렸지만 다른 도로들은 오후까지 통제가 지속됐다.

또 이날 오전 8시30분께 5·16도로 마방목지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상에는 제주도남쪽먼바다와 제주도앞바다(북부·서부)·남해서부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도항선의 운항이 전면통제됐다.

▲ ▲ 26일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이면서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김용현 기자
이번 눈과 비는 27일 낮부터 점차 그치고, 주말과 휴일인 28~29일에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7일 오전까지 중산간 이상에 눈이 쌓이는 곳이 많겠고, 산간에는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며 "체인을 준비하는 등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파로 중산간 지역 농작물 피해도 예상되면서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관리요령을 발표했다. 많은 눈으로 하우스 파손과 저온 피해가 우려되며 특히 무가온 시설감귤(비가림, 만감)은 농작물이 어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가온하우스 농가들은 열풍기와 비상발전기를 점검하고, 철저한 환기로 곰팡이병을 예방해야 한다"며 "무가온 만감류 농가는 한라산 방향 측창을 닫고 해안쪽 창을 열어 냉기류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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