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 몫 비례대표 못 챙겨…공들인 후보 생존률 28%
비례 챙긴 최문순 강원지사와 대조…잠룡 '세과시'에서 밀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원희룡 마케팅'에 나섰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양·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대권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 22일 원 지사가 소속된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 45명 중 제주지역에서는 한정효 (사)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회장이 당선안정권 밖 41번에 배치되는데 그쳤다. 장정애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김미혜 새누리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은 탈락했다.

이는 당은 다르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당비대위 대표를 직접 찾아 강원도 몫의 비례대표 배정을 요청하고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을 당선안정권에 배정시킨 것과 대비된다.

특히 원 지사가 힘을 실어준 도내·외 예비후보 총 7명 중 본선진출자는 2명에 불과해 체면을 구겼다.

도외에서는 원 지사의 국회의원시절 보좌관과 초대 제주도 서울본주장을 지낸 이기재 후보가 서울 양천갑 선거구 경선을 통과했고 도내에서는 제주시갑 선거구 양치석 후보가 생존했다.

하지만 강원도 원주시 갑 새누리당 박정하 예비후보,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윤석대 예비후보, 부산진갑의 정근 예비후보 등 원 지사가 공들인 예비후보들은 줄줄이 경선진출에 실패했다. 제주지역에서도 '원희룡 마케팅'에 나섰던 제주시을 현덕규예비후보, 서귀포시 강영진 예비후보가 컷오프됐다.

반면 원 지사와 함께 '잠룡'으로 평가받는 현역 자치단체장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례대표 안정권을 포함해 3명의 측근이 공천을 받았고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측근 4명이 공천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잠룡들 간 세 과시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외인사인 지자체장은 중앙정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측근을 원내에 투입해 중앙정치권과의 가교역할을 맡기는데 성적표가 좋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정치력에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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