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란딩그룹과 겐팅싱가포르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의 '리조트월드 제주' 착공을 시작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전경.

리조트월드 제주 내년 하반기 A지구부터 단계적 개장
J지구 제주 신화·역사 가미…경제파급효과 23조 추산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제주는 물론 한중일 등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문화·신화를 핵심 테마로 한 휴양·음식·쇼핑·위락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정책에 따른 가족형 복합리조트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연관산업과의 동반성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도프로젝트 10년 만에 열매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원 398만5601㎡ 부지에 추진되고 있다. 인근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2003년 2월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7대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로 계획됐지만 10년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왔다.

지구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 미국 GHL사와 투자 양해각서(MOU)에 이어 2006년 투자합의각서(MOA)를, H지구 개발을 위해 2006년 홍콩 GIL사와 MOA를 맺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또한 중국 광동성의 광요그룹과도 55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지만, 해지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홍콩의 란딩그룹과 투자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사업이 가시화됐고, 10월에는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또 2014년 2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개발기업인 싱가포르의 겐팅싱가포르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면서 2조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성사됐다.

국내 최대 가족리조트 탄생

란딩그룹과 겐팅싱가포르의 합작법인 람정제주개발㈜은 국내 최대 규모로 신화역사공원 A·R·H지구 251만9628㎡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리조트월드 제주'를 조성하고 있다.

리조트월드 제주는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7개 테마존에 20여개의 놀이기구를 갖춘 가족형 테마파크와 쇼핑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2000실 규모의 프리미엄급 호텔과 최고급 빌라, 럭셔리 스파, 제주 최초의 6성급 호텔 등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국제회의·전시를 위한 마이스시설과 카지노 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최근 사업설명회에서 복합리조트의 주요 시설이 집중될 A지구의 경우 이르면 내년 9월부터 호텔과 테마파크, 마이스 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휴양콘도미니엄과 테마스트리트가 들어서는 R지구의 공사는 올해 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J지구, 제주신화·역사 담아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 A·R·H지구와 달리 J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직접 개발시행자로 나선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정작 제주의 신화·역사가 배제됐다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JDC는 제주의 신화와 역사, 문화를 담기 위해 2년 가까이 향토사학자, 문화예술인 등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JDC는 J지구에 4198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JDC는 J지구 사업에 대한 2차례 도민의견을 수렴해 '신화존' '문화존' '역사존'으로 개발 방향을 정했다.

우선 신화존에는 곶자왈을 훼손하지 않고 우마가 다니던 옛길을 보전, '제주신화와 전설 탐방로'를 조성한다. 역사존에는 '국가기록원 제주기록관'를, 문화존에는 국립민속국악원을 각각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12일 신화역사공원에서 열린 '리조트월드 제주' 기공식에서 원희룡 지사와 김한욱 JDC 이사장, 양즈후이 람정그룹 회장, 탄히텍 겐팅 싱가포르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막대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제주도와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건설단계에서 6조9700억원, 사업이 시작된 후 운영단계에서는 23조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 특급호텔 및 리조트 운영으로 지역 농수축산물 공급이 475억원, 세탁·청소 외주용역에 250억원 등 연간 도내 소비 비용이 2700억원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2조4000억원이 투자되는 만큼 지역건설 경기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JDC는 사업자측과 협의해 전체 건설공사의 50% 이상을 지역 업체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 변경 승인 과정에서 제주도가 제시한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 리조트월드 센토사 개장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이 3배 가량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도내 관광객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동경 디즈니랜드, LA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 개장으로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보는 관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 관광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개장시 6500명 고용창출 기대

80% 제주출신 채용 약속
현지 파견 등 맞춤형 양성
고용영향평가 효과검증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은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가 2019년 전면 운영될 경우 6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호텔·식음·마이스 1801명 △테마파크·워터파크 1928명 △엔터테인먼트·레저시설 1620명 △기타시설 1151명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직접고용 인원중 80%는 제주 출신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연관사업의 고용까지 감안하면 복합리조트 조성으로 2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JDC는 제주도와 도내 대학 등과 협력해 '싱가포르 현지파견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사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학연수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현지 근무, 리조트 월드 제주 취업 등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1기 연수생이 선발돼 현재 57명이 싱가포르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약 1년 6개월간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근무하며 엔지니어, 호텔·테마파크 서비스, 카지노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게 된다. 

이들은 리조트 월드 제주가 개장하는 2018년 제주로 돌아와 초급관리자로 취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내 5개 대학에 지난 3월부터 내년 7월까지 복합리조트 개장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를 개설하고, 특성화고 등에 채용준비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특히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을 정부의 고용영향평가 대상사업으로 신청, 선정됨에 따라 양·질적 차원의 일자리 창출 분석과 효과 검증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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