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안 발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을 권유하는 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의원…사실상 제명절차 착수
정치권, 보수 통합 기대한 조치 분석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헤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의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고, 출당 절차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로부터 지난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류 위원장은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서청원 의원 및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며 "만약 '자진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혁신위의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에 대한 제명 절차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원회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의 이 같은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278일 만으로, 박 전 대통령과 측근 인사 청산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이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류 위원장은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의원들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들의 책임을 묻는 혁신위 차원의 추가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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