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 12일 2020년 의정보고회서 불출마 선언
더민주 공천 방식 관심…‘제3의 인물’ 가능성도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가 요동을 치고 있다.

총선을 90여일 앞둔 12일 4선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오후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2020년 의정보고회에서 “저의 거취문제가 제주도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관심사”라며 “저를 믿어 주고 지지하는 도민께 제 거취를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저를 지지하는 모든 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가 식물국회가 된 것과 관련 중진의원으로서 이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국회의 인적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대표하는 역량 있는 분들이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실천하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주시 갑 선거구는 무주공산이 되면서 새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6년 동안 강창일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제주시 갑 선거구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새 깃발을 꽂을지, 아니면 새로운 얼굴로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후보 선정이 경선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전략공천으로 제3의 후보일지, 강창일 의원이 떠난 빈자리에 누가 도전할지가 예선전 관전 포인트다. 

중진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구는 전략 공천을 할 수 있어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 경쟁구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박원철 도의원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과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마를 선언한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이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무소속에서는 김용철 공인회계사와 양길현 제주대 교수, 임효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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