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6일 도의회 현안보고…관광객 이달 60만명, 6월까지 350만명 감소 전망
내·외국인 모두 침체…'청정 제주' 사수 내국인 시장 회복 돌파구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제주지역 관광산업 피해액이 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제주 관광산업 동향도 내·외국인 시장을 가리지 않고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내국인 관광객 시장 회복을 위한 총력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의회에 신종 코로나 관련 긴급 현안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내국인 시장은 심리적 위축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기피, 행사취소, 교육여행 취소 등이 현실화 되고 있고, 외국인 시장 역시 지난 4일부터 시행된 무사증 일시중지 외에 중국 직항 항공편 전편 중단 등 전면적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외 국가의 관광객도 직항노선이 유지되는 말레이시아 등 일부는 긍정적이지만 일본 시장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객수는 가파른 하향세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달 5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수는 9만812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7만6362명보다 44.4% 감소했고, 외국인도 전년 2만366명에서 8656명으로 57.5% 급감했다. 전년대비 전체 관광객수 감소폭도 지난 1일 -33.4%에서 5일까지 누적된 결과 -45.7%로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는 이같은 관광객수 추이를 감안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이달 한 달간 60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월 관광객수 111만명과 비교해 절반 이상인 54.1%가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도는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6월까지 관광객 감소폭이 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제주 관광조수입이 6조5390억원(1431만명)임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1억5000만원 가량이 증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언제쯤 진정 국면을 보일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드는 7~8월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만큼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방역태세 강화와 재난지역 수준의 특별지원대책, 내국인 관광객 시장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영돈 관광국장은 "정확한 피해규모는 제주연구원과 함께 여러가지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있다"며 "국경선 수준의 방역태세로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해외 마케팅 예산을 국내 중심으로 전환해 내국인 시장을 우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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