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사진=연합뉴스

제주대병원·제주의료원·서귀포의료원 소개명령 464 병상 확보
안심병원 추진도…전담병원 수준 못미쳐 병원내 감염대책 필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인력과 시설 등 도내 의료자원이 총동원된다. 제주도는 격리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국민안심병원 지정도 추진하고 있지만 전담병원 수준으로 공간을 분리할 필요성이 지적되는 한편 환자들의 병원간 이동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도내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과 협의해 가능한 최대 병상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확보 가능한 병상은 제주대병원 110병상(35실), 제주의료원 207병상(43실), 서귀포의료원 147병상(42실) 등 모두 464병상(120실)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28일까지 단계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들을 도내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등 10여곳으로 분산 이동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소개명령을 내려 170명 가량의 환자가 병원을 옮기고 있고, 24일에는 제주대병원에 소개명령이 떨어졌다.

또 현재 17개에 불과한 음압병상수를 늘리기 위해 제주대병원 4층 33개 병상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한다. 행정요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팀도 앞으로 10개팀까지 운영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제주지역 코로나19 환자를 단계적으로 수용하는 의료기관 3곳은 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담병원' 수준의 관리는 어려워 효율적인 공간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수가 10명인 광주·전남의 경우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강진의료원 등은 오는 28일까지 모든 입원환자를 옮겨 확진자만 수용하는 병상구조 및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도내 의료기관의 경우 기존 환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확진자만 수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해당하지 않는 호흡기 환자의 외래진료 및 입원진료 구역을 일반환자와 완전히 분리하고 일부 보호자 외 방문객 전면 통제, 병실 분리를 위한 가벽 설치, 철저한 의료진 방호 등 강력한 병원내 감염 예방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25일 도내 각 종합병원에 공문을 보내 국민안심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의료원은 요양병원을 제외한 일반병원을 전담병원 수준으로 운영하지만 서귀포의료원은 응급실·신생아실·심뇌혈관질환 등 지역내 종합병원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 소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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