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연구원 27일 학술대회 발표
2030년 하우스가 절반, 물 1.63배
적정 저류용량 확보, 관수개선 등

27일 부영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주 지하수 관련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김봉 기자

지속가능한 제주 지하수 이용을 위한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하우스 농업의 지하수 이용을 줄일 수 있는 빗물이용시설이 시급히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민철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연구원은 27일 부영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주지역 농업용수 이용특성과 빗물이용 활성화 방안'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소득향상을 위해 시설하우스 농업이 선호되면서 하우스 면적이 매년 5.5%씩 늘어 현재 2671㏊에서 2030년에는 전체 농지의 절반인 4562㏊에 이를 것"이라며 "농업용수도 매년 4.9~5.1%씩 더 필요하기 때문에 2030년에는 지금보다 1.63배 많은 농업용수가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우스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면 빗물 이용비율을 3.9%에서 34.5%로 크게 늘릴 수 있고, 그만큼의 농업용 지하수 이용을 줄이게 된다"며 "특히 농가의 실제 농업용수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하우스는 노지 재배보다 30배 이상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우스 시설 면적에 비해 빗물 저류용량이 너무 적을 경우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남부지역 만감류 농가의 경우 저류용량이 25t 용량인 경우 60%의 효율을 보였고, 56t에서 80% 효율, 최대 효율을 보이려면 125t이 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하수로만 농업이 이뤄지는 6개 농가를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효율을 검토한 결과 1곳을 제외한 5곳에서 79~98%의 빗물이용률을 기록해 대체로 80%의 효율을 보였다"며 "향후 작물별 물 이용 특성 분석을 확대하고 스마트팜을 연계해 관수방법을 개선하면 낭비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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