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관당 3000원" 농가 허탈
​​​​​​​수취가격 1150원대 제자리
소매가격 대비 49→35.4%
중도매인·소매비용 1000원
농가·소비자 이익 모색해야

제주감귤을 소매 판매한 가격에 비해 농가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취가격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수취가율이 떨어지고 있어 중간 유통구조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품목별 유통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12월 기준) 제주에서 생산자단체와 가락시장을 거친 감귤의 평균 소매판매가격은 1㎏당 2595.0원, 농가 수취가격은 판매가격의 44.3%에 해당하는 1㎏당 1151.4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수취가격과 수취가율은 2012년산부터 2014년산까지 1151원(49.0%), 1195원(48.8%), 1156원(48.2%) 등 평균적인 수취가격에 수취가율이 높은 편이었고, 2015년산(820원, 41%)과 2016년산(992원, 39.7%)은 급격히 떨어졌다.

2017년산은 1㎏당 소매가격이 3150원으로 전년 2500원보다 크게 오르면서 수취가격(1607원)과 수취가율(51.0%) 모두 10년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당 3050원을 기록한 2018년산도 수취가격(1474원), 수취가율 48.3%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소매가격이 2300원으로 크게 떨어진 2019년산은 수취가격 928원, 수취가율 40.4%로 크게 하락했고 2020년산 역시 소매가격 2500원, 수취가격 1040원, 수취가율 41.6%로 부진했다. 

게다가 2021년산의 경우 소매가격이 3250원으로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취가격 1150원, 수취가율은 35.4%로 지난 10년내 최악의 수취가율을 기록했다.

2021년산 감귤의 소매가격이 1㎏당 2500원에서 3250원으로 750원이나 올랐음에도 수취가액은 불과 110원만 오른 것은 중간 유통비용이 한 해 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0년산과 2021년산 유통 단계별로 모두 비용이 상승했지만 소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생산자단체는 21.2%에서 20.1%로, 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는 3.7%에서 3.0%로 각각 감소한 반면 중도매인은 17.6%에서 23.0%로, 소매상의 유통비용 비율이 16.0%에서 18.5%로 각각 증가했다.

생산자단체의 경우 1㎏당 선과장 운송비(20→30원), 선과비(100→130원), 포장재비(160→200원), 해상운송비(180→210원), 수수료(69.7→79.8원) 등 530원에서 650원으로 올랐다. 가락시장 유통비용은 하차비와 상장수수료를 합해 1㎏당 90.2원에서 99.8원으로 소폭 올랐다.

중도매인 유통단계에서는 2021년산부터 감모율이 적용되고 이윤 상승(353→613원) 등으로 한 해 사이 440원에서 748원으로 올랐다. 최종 단계인 소매상은 이윤이 60원에서 298원으로 오르는 등 400원에서 602원으로 상승했다.

가락시장 이후 유통과정에서 경락가격보다 1㎏당 1000원 가량 더 비용이 붙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제주감귤의 소비자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농가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취가격은 10년 넘게 제자리라는 불만이 큰 만큼 유통비용을 합리화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