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서 발생
도, 확산예방 조치 시행
백신 이르면 오늘 도착
50두 이상 농가 자가접종

농림축산식품부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이 30일 '소 럼피스킨병 발생 및 대응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이 30일 '소 럼피스킨병 발생 및 대응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소 럼피스킨병이 전라남도 무안까지 확산되는 등 제주지역 유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지난 28일부터 확보한 럼피스킨병 백신은 31일 또는 11월 1일 제주에 도착할 예정으로, 특히 자율접종 대상인 50두 이상 소 사육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전남 무안 망운면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해당 지역에서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이 이날부터 본격 시작됐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럼피스킨병이 최초 확진된 이후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긴급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내·외 지역간 소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방제 차량 40대를 통원해 매일 소 사육농장 일제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가축시장 폐쇄, 축산농가 모임 및 행사 금지, 해충방제도 실시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에서는 1차 방역(발판소독) 외에 축산 관계자 별도 방역 절차를 시행하며, 소 사육농장 방문 전에는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유입 차단 대책 외에 정부가 확보한 백신도 이틀 안으로 제주에 공급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5일 내외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243만두분의 백신을 지자체에 배부했고, 31일 210만두분이 추가로 도착하면 11월 1일까지 모든 지자체에 백신 공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지역에도 11월 1일까지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며, 도는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방침에 따라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는 제주도가 접종반을 편성해 직접 접종을 지원하지만 50두 이상 농가는 농가 주도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농가가 백신을 자가접종하는 과정에서 잘못 접종하거나 접종을 회피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철저한 지도 및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가 농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근육주사인 구제역 백신은 접종이 쉽지만 피하접종인 럼피스킨병 백신은 사료 급여중 소 목덜미 고정장치가 없는 농장의 경우 소를 잡아줄 인력이 필요해 수의사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축협과 행정시에서 공병을 회수하고, 3주 이후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접종 이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접종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보상금 불이익이나 행정처분 등이 따르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