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88명 순유출 전환
서울·인천 등 수도권 러시
20대 청년 1527명 육지행
교육수준 등 인적자본도 ↓

취업과 학업 등을 위해 제주를 떠난 20대 청년이 올해 들어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 이탈과 유입인구 감소로 인해 지난해까지 3000명 선을 유지하던 순이동 인구가 올해 9월 들어 1000명 이상의 순유출로 급격히 전환돼 중장기 성장동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0년간 제주 순유입 인구는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 2936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3378명, 2021년 3917명, 2022년 3148명 등 3000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10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20명이 순유입된 것에 비해 4108명이나 감소했다.

올해 제주인구의 순유출이 많은 지역은 서울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12명, 부산 208명, 전남 152명, 전북 121명, 광주 112명, 충남 85명, 강원 77명, 세종 56명, 경북 44명, 대전 42명  등이었다. 순유입이 많은 지역은 경기 293명, 울산 66명, 대구 51명, 충북 19명, 경남 12명 등이다.

연령별 순유출을 보면 20~24세가 가장 많은 1187명이 유출됐고 25~29세는 340명 등 20대가 1527명, 15~19세는 557명을 기록했다. 20대 청년들이 올해 9개월간 1527명이나 유출된 것이다.

청년들이 이동한 지역은 일자리와 대학교가 많은 서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서울로 떠난 청년은 20~24세 781명, 25~24세 324명 등 이었고 30~40대는 오히려 인구가 순유입됐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청년들이 서울과 인천·부산 등 대도시로 떠나는 경향이 올해 들어 부쩍 두드러지면서 미래 지역경제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제주권의 자연증감에 따른 인구 증가는 9.6%에 불과했고 사회적 증감(인구 이동)에 따른 인구 증가가 90.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5~34세 청년층 이동의 인구증가 기여율은 10%를 밑돌았고 국제학교 개교와 군기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35세 이상 연령대 유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10년(2012~2021년)간 제주의 순유출 인구중 수도권으로 향한 인구가 61.2%, 동남권 13.9%, 호남권 8.2%, 충청권 8.1%, 대경권 6.5%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의 제주 청년 이탈이 양적으로 커지는 것에 더해 전입·전출 인구간 대학졸업자 비중(2020년 전출 57.3%, 전입 56.5%) 등 교육수준도 차이를 보여 인적자본의 유출이 더 심각했다.

청년층 노동공급 감소는 미스매치 확대로 지역 고용을 악화시키고 기업 유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만큼 급격한 인구 유출을 줄이고 청년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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