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내년 1월 준공 예정
일회용품 조례 개정 완료
본섬 1곳뿐, 내년 1곳 추가
수요 확대 고려 확대 필요

제주도가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억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카페 매장들의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기 위해 세척 시설 확대와 인센티브 제공 등 확산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에 다회용기 세척센터가 내년 1월 준공돼 운영에 들어간다.

우도 다회용기 세척센터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SK텔레콤이 관광 분야에서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체결한 '청정 우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또한 세척센터 운영을 앞두고 제주도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가 개정되면서 다회용컵 세척 비용은 1개당 150원으로, 도내 우도·추자도·가파도 등 유인도서는 3분의 2가 감면돼 1개당 50원을 적용받게 됐다.

세척센터가 운영되면 우도내 카페 등 가게 60여곳에서 사용되는 다회용컵을 회수해 세척한 후 매장에 다시 공급할 수 있게 돼 다회용기 사용 매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도를 제외한 도내 다회용기 세척센터는 현재 제주시내 1곳에 불과해 다회용컵 세척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 지역에는 SK텔레콤이 만든 사회적기업인 행복커넥트가 도두동에서 운영하는 세척장이 있다.

고객들은 카페에서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컵을 이용한 뒤 무인반납기를 통해 반납 후 보증금을 환급받고, 회수된 다회용컵은 세척장에서 세척한 후 매장으로 재공급되는 방식이다.

이 시설에서 세척하는 다회용컵은 하루 1만개 정도로 도내 매장들의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도가 내년에 국비를 지원받아 세척센터 1곳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정부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아 국회 등을 통한 중앙 절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가 오는 24일부터 식당에서 종이컵 사용에 대해 부과하려던 과태료를 철회하면서 매장들의 참여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를 추진하는 제주도는 물론 환경부도 다회용컵 사용으로 전환을 촉진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세척센터 건립과 운영에 국비 지원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세척센터 지원을 통해 매장들이 세척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우도 세척센터 운영과 함께 다회용기 매장 이용을 늘릴 수 있도록 소비자 인식 개선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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