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누적 7억4700만원
40억 달성 쉽지 않을듯
세액공제 등 홍보 강화

고향사랑기부제이 도입된지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목표인 40억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기부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10월까지 누적 모금액이 7억여원에 불과해 남은 기간 홍보 강화와 함께 내년 본격적인 활성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난 1월부터 10월 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에 접수된 기부사례는 5883건, 기부액은 7억4768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에 기부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시행 첫 한 달간 1억2419만원(1038건)이었고 3개월 누적 결과는 3억1400만원(2114건) 등 매달 1억원 가량 기부금이 접수돼 왔다.

하지만 8개월째 5억6400만원, 10개월째에는 7억4768만원 등으로 갈수록 참여 열기가 떨어져 1개월당 모금실적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기부액 10만원까지 연말정산 세액 공제 100% 혜택과 함께 30%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연말정산 시즌인 이번 달에 기부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세액 공제 혜택을 중점 홍보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고향기부제와 유사한 고향납세 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지난해 9654억1000만엔(8조5830억원)으로 활성화됐지만 시행 첫해인 2008년에는 81억4000만엔에 불과했고 2013년까지 100억엔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항공권, 지역 투어상품, 건강검진권까지 답례품을 다양화하고 세액공제를 20%로 상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부터 1000억엔을 상회하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올해 답례품 선호도와 향후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년부터는 감귤·돼지고기·탐나는전·갈치에 집중된 특산품 위주 답례품에서 벗어나 지역 방문을 유도하면서 기부자들이 특별한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답례품 유형 다양화 등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기부금액이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시행 첫 해이다보니 얼만큼 기부액이 모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달 4~5일부터 지하철과 언론, 유튜브 등 다채널로 홍보를 본격화 해 세액공제 우대 및 공영관광지 할인 등 혜택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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