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치열해지는 전지훈련 유치경쟁 '인센티브' 관건

숙박 할인·지역화폐 지원
전남·경남 잇단 혜택 강화
활성화 공로자 포상 미흡
유치단 등 조직적 지원 필요

제주도가 '고부가가치 스포노믹스 산업 육성'을 목표로 전지훈련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경쟁지역들은 전지훈련 유치 성과에 따라 포상을 걸고 전지훈련팀에 직접적 인센티브를 주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도의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확대와 함께 전지훈련 유치단 등 조직 강화, 유치 성과에 대한 보상 등 체계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간 인센티브 경쟁 심화

제주도는 올해 동계 전지훈련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지훈련 유치 전담조직(TF)을 통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TF 회의에서는 동계 전지훈련 유치와 관련한 문제점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지훈련 인센티브 부족을 비롯해 훈련 시설 부족, 시설 노후화로 인한 국제규격 미충족, 연계 가능한 국제·전국대회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도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지훈련 인센티브가 부족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개선을 추진해왔다.

현재 인센티브는 제주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한 과학적인 훈련 지원, 공공체육시설 무료 사용, 수송차량 지원, 스토브리그 지원, 재활프로그램 및 무료 진료, 공영관광지 무료 입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전남과 경남에서는 목포국제축구센터, 남해스포츠파크, 창녕스포츠파크 등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지훈련 인센티브도 숙박업소 최대 30% 할인 등 체재비 지원, 유치 우수실적 지도자·단체 활동비 지급, 유명 관광지 무료 또는 지역민 수준 할인, 지역화폐 지원, 훈련비용 50%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제주도 역시 지역화폐 제공이나 사설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인센티브 개선을 추진했지만 지방재정난 등으로 인해 올해 예산 반영에 실패하며 인센티브 확대에 한계를 맞고 있다.

△중요성 고려 전문인력 위상 높여야

제주연구원의 전지훈련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생산유발효과는 1923억8600만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01억1000만원, 취업 유발효과 3393명에 달했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제주지역 2022년 전지훈련 유치 파급효과에서도 생산유발효과 2355억30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106억9000만원, 고용유발효과 3021명 등 관광비수기인 동계시즌에 집중된 전지훈련의 효과가 매우 컸다.

이처럼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내는 전지훈련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직과 업무가 도와 행정시별로 분산돼 있고, '제주도 체육진흥 조례'에 전지훈련 활성화 공로자 지정 및 지원을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로자에 대한 보상이 미흡한 실정이다.

전남과 경남의 경우 시즌별로 전지훈련 유치 실적 평가를 시행해 우수 조직(시군)에 예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면 제주에서는 담당자 표창 외에는 포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지훈련 유치·운영, 팀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 등 전문적인 업무를 맡는 담당자도 행정시별로 1명씩 채용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지난해 1월 공무직으로, 서귀포시는 2014년부터 10년째 임기제 9급 공무원을 각각 채용해 업무를 맡기고 있어 업무 중요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지훈련 담당 전문인력의 위상을 강화하고 관광·체육계를 포함한 도 차원의 전지훈련 유치단 등 유치조직 구성을 본격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해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하는 등 특화된 인센티브 체계를 갖추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차근차근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도의 역점사업중 하나인 만큼 유치 조직 체계 강화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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