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청소차 운전원 등
지난해 64건중 45건 증가세
손가락 끼임, 칼날 부딪힘
후진차량 충돌 등 사고 발생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으로 산업재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행정기관 소속 근로자들도 고령의 공공근로·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업재해는 2021년 66건에서 2022년 68건, 지난해 11월말 64건 등 매년 60건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가 2021년 36건에서 2022년 38건, 지난해 11월까지 45건 등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환경(45건), 해양수산(8건), 산림녹지(5건), 건설교통 1건), 기타(5건) 등 전체 64건 가운데 70%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제주시 사업장 산업재해 유형별 발생 현황은 넘어짐(103건), 부딪힘(27건) 등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았고 허리·관절통증(25건), 베임(20건), 끼임(11건) 등도 다수 발생했다.

고용형태로는 공공근로자 등 기간제근로자가 122건(62%)으로 공무직 76건(38%)보다 발생률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198건중 50대 이상이 122건으로 62%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환경 분야와 고령의 기간제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 분야 산업재해는 환경미화원 및 청소차 운전원, 클린하우스 도우미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사고 발생 사례를 보면 지난해 8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가 전도됐고, 11월에는 폐기물 수거 후 청소차량 리프트를 작동하는 중 손가락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근로 참여자의 경우 지난해 9월 80대 공공근로자가 가로변 환경정비 중 후진하는 차량과 충돌했고, 11월에는 공공근로자가 음식물쓰레기 분쇄작업을 하던 중 파쇄칼날에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희망근로나 공공근로 등 기간제근로자의 경우 고령화와 불안정한 작업 환경, 부주의 등에 의한 사고가 대다수로 안전사고 취약점이 노출됐다.

이에 따라 산업재해가 집중 발생하는 환경 분야·기간제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폐기물수거중 끼임 사고, 가로환경 작업중 손가락 베임 사고 등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작업유형에 대해 작업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지난해 제주시 근로자(공무직·청원경찰 1200여명) 대상 직무스트레스를 평가한 결과에서 '관계 갈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위험 수준을 기록한 점도 개선이 시급하다.

해당 조사에서 전체 평균치는 정상 범위였지만 남성 근로자는 물리환경, 직무자율, 관계갈등에서 '경계'(상위 50%) 수준이었고, 여성은 관계갈등에서 '위험'(상위 25%) 수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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