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제안로 5.3㎞ 구간 확정
2027년 완공목표 내년 착공

제주시 1100도로 확장은
1년늦은 2028년 완료 전망

6일 퇴근 시간대 제주시 애조로 노형교차로에서 1100도로 방면으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정체되고 있다. 윤승빈 기자
6일 퇴근 시간대 제주시 애조로 노형교차로에서 1100도로 방면으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정체되고 있다. 윤승빈 기자

출퇴근 시간대 평화로·애조로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분산하기 위해 제주도가 '제안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시가 맡은 제안로-애조로 연결구간(1100도로) 확장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두 사업이 엇박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결구간 확장이 늦어질 경우 노형교차로 일대가 '교통 지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1.2㎞에 불과한 구간을 확장하는 사업을 '예산'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3년 늦게, 제안로 완공보다도 1년 늦은 2028년에야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평화로 공룡랜드 부근에서 1100도로 신비의도로 초입까지 이어지는 제안로 미개통 구간 5.3㎞를 왕복4차로 규모로 개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출퇴근 시간대 제주시 방면 평화로 공룡랜드 부근부터 무수천교차로까지 약 2.4㎞에 걸쳐 매우 심한 교통 정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안로가 개설될 경우 공룡랜드 부근에서 무수천사거리를 거치지 않고 연동으로 우회할 수 있게 돼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제안로 최적 구간을 확정,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 후 내년 착공해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총 예산규모는 891억원이다.

제안로 개통에 대비해 제주시도 총 321억원을 투입, 제안로가 합류하는 1100도로 신비의도로 지점부터 노형교차로까지 1100도로 1.2㎞ 구간을 왕복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당초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실제 확장사업 완공이 2028년까지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제안로가 완공되는 2027년보다 늦어져 1년 가량은 노형교차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제안로 역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존 1100도로 이용 차량에 제안로 이용 차량까지 한꺼번에 비좁은 1100도로로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1100도로 구간은 현재도 퇴근 시간대 신비의도로부터 노형교차로까지 1㎞ 이상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의 도로 확장 요구가 많은 구간이다.

제주시가 1.2㎞ 남짓한 구간을 제때 확장에 나서지 않아 발생한 문제가 제안로 개통 전까지 해결되지 못할 경우 도민들의 더 큰 원성을 살 수밖에 없어 예산 조기 확보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80% 이상 보상협의가 됐고 다음주쯤 설계용역 발주를 거쳐 빠르면 올해 착공할 계획으로 5년 정도 소요돼 2028년께 제안로보다 조금 늦게 완공될 것 같다"며 "예산이 계속 잘 나와야 하는데 사업들이 늦어지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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