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아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이승아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반려가구 600만 시대, 제주를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가구는 약 602만 가구(1,306만명)에 약 8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양육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반려(伴侶)동물은 이젠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면서 연관된 생산과 소비활동은 급성장해 펫푸드, 펫테크, 펫리빙, 펫관광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펫코노미(Pet+Econom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나 지자체의 공공의 관심 또한 높다. 반려동물 등록 및 입양지원은 물론 공공진료센터 운영, 대기소 및 놀이터 조성, 복지문화센터 건립, 반려문화 조성 지원조례 제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제주는 어떤가? 얼마 전 반려견에 대한 끔찍한 동물학대 사례가 언론보도되어 도민들의 공분을 샀고, 유기동물 보호소 시설규모의 한계로 여전히 안락사되는 처지이다. 

타 지역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문화공간도 전무하다.

또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살기 고통스러운 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나마 다행은 최근 동물복지 5개년 추진계획에 따라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연내 준공 계획이다. 제주시 애월읍 1만 2,000㎡ 부지에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제2동물보호센터, 동물장묘시설, 놀이공원 등이 조성된다.

물론 민선8기 공약 중 농축산분야의 반려동물 산업 육성 내용이 있지만 역부족이다.

관광산업과 연계 확장이 필요하다. 새로운 관광 소비시장에 대응하면서 관광산업의 영역 또한 넓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이미 엔데믹 이후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새로운 관광트랜드로 떠올랐다. 실재 모 항공사의 전체 반려동물 수송의 약 80%가 제주노선에서 발생했으며, 반려동물 여행시 지출비용은 일반 여행보다 2배나 높다. 여행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특성을 고려한 관광수용태세는 여전히 부족해 도내 관광업계와 행정의 관심과 역할이 대두된다.

제주를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만들자. 사람과 반려동물이 어울려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섬, 성숙한 반려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모두 함께 공존하는 따뜻한 제주를 위해 환경조성, 지원정책, 제도기반 마련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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