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검사·포장·택배 등
3개 사업 예산 40% 축소
농가당 지원도 줄어 걱정

제주도가 올해 재정난을 이유로 풋귤 유통 지원사업을 대폭 축소해 농가들의 출하 물량을 따라가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는 풋귤의 안정생산과 소비시장 확대를 통해 농가의 신 소득 창출을 돕기 위해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매년 풋귤 농약검사비, 포장상자비 및 홍보비, 택배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2024년산 풋귤 안정생산·유통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풋귤 유통처리계획 물량이 1200t으로 지난해 유통실적 1337t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사업 투자계획을 보면 '풋귤 농약안전성 검사비 지원' 사업이 지난해 9300만원에서 올해 6500만원으로, 포장상자 등을 지원하는 '풋귤 유통 활성화 지원' 사업이 9500만원에서 6650만원으로, '풋귤 출하농가 택배비 및 물류비 지원 사업'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3개 사업 전체 예산은 지난해 3억8800만원에서 올해 2억3150만원으로 40% 감축됐다.
예산이 감소함에 따라 1회당 18만원(농가당 3회 이내)을 지원하는 농약검사비 사업은 지난해 516건에서 올해 361건으로 사업량이 줄었다. 

풋귤 택배비 지원은 농가당 최대 300만원에서 올해 200만원으로 지원한도가 33% 감소했고 사업량은 8만건에서 4만5000건으로, 상자(5㎏·10㎏)당 지원은 25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택배 상자당 640원을 정액 지원하는 포장상자비 지원은 농가 수요량에 따라 최대 7만매를 제작할 예정이지만 사업량이 1200t으로 출하량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2023년산) 풋귤 유통상황을 보면 생산농장 지정현황은 455농가 2023t이며 출하실적은 406농가 1337t이었다. 

반면 올해 풋귤 유통지원 사업량이 1200t으로 지난해 실제 출하량보다 적고 농가당 지원 규모가 일부 감소해 유통지원 사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예산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지방재정난으로 올해 예산안에서 사업비들이 일괄 감축된 영향으로 40% 감액이 불가피했다"며 "5월 초까지 신청 규모를 보고 사업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추가 예산 확보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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