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빛바랜 지역경찰제 시행6년
황정익 탐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치안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지역경찰제를 보완하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황정익 탐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은 인력 낭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치안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난 2003년 지역경찰제가 시행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역경찰제 시행으로 과거 행정구역에 맞춘 획일적인 파출소 설치 문제가 일부 해소될 수 있었다”며 “집단범죄가 발생할 경우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찰제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에 도입된 지역경찰제의 한계와 관련, 황 교수는 “시행초기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과 면밀한 치안수요 분석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경찰 내부적으로 근무여건은 개선됐지만 주민들의 신뢰는 얻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지역경찰제의 한계극복 방안과 관련, 황 교수는 “완벽한 치안체제는 인력 적정 배치와 면밀한 치안수요 분석,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기동력 확보 등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 갖춰지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치안센터 기능을 정상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교수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맞춘 치안수요 분석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조직개편에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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