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활성화 방안없나

134개 업체·2200개 품목 판매…방문객 “어수선하고 불친절”
상위 5개 업체 전체 매출 좌우…일부업체, 홍보부족 등 호소

    지난해 3월21일 개장한 제주특산품전시판매장이 활성화 도약의 기로에 서있다. 최근 방문객과 판매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홍보 부족과 자립 기반 확보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게다가 판매장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판매액에 따른 업체간 '빈익빈 부익부'현상 등 업체의 불만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썰렁한 특산품전시판매장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3월21일 3억5500만원을 들여 중소기업지원센터 1층 837㎡ 규모의 제주특산품전시판매장을 시설했다. 
 10월 말 기준 농산품 12개, 수산품 11개, 공산품 15개, 가공식품 57개 등 134개 업체에서 2200개 품목이 입점된 상황이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방문한 전시판매장 현장에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방문객이 없는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판매장에는 관광객 1∼2명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으며 현장에는  입점 업체가 상품을 진열하는 모습도 간간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일부 가격표시가 부착되지 않거나 상품 설명서 역시 변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중구난방식 제품 진열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렌터카 네비게이션 광고를 보고 판매장을 방문했다는 관광객 박모씨(46·여·서울)는 "물건의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어수선하다"며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판매원이 불친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손님이 많이 올 때와 적게 올 때 차이가 심하다"며 "바쁠때는 운영 인력이 전원 투입돼 손님을 맞을 만큼 분주하다"고 말했다.
 
 △업체 불만도 높아
 도가 전시판매장 외형 부풀리기에 주력하다 보니 정작 업체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부족하고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해지면서 업체 내부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직거래 제품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및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받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제품 판매 실적이 저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10여가지 농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A업체는 "한달 평균 10여만원의 매출도 올리지 못한다"며 "상위 5개 업체의 매출이 전체의 매출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입점한 것도 구색을 맞춰주기 위함이다"고 한탄했다.
 장소의 협소성과 홍보 부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B업체는 "100여개 업체 2200여 제품을 좁은 공간에 담다보니 일반 마트 수준"이라며 "이에따른 분실사고와 제품 파손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평균 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C업체는 "매출은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지만 판매장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며 "틀에 박힌 연례 행사만 할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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