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 성황리에 마무리
춘등걸기·초감제·낭쉐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는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이 새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이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가운데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낭쉐코사로 문을 연 뒤 거리굿, 열림굿, 입춘굿이란 이름을 달고 사흘 동안 치러졌다. 제주시청과 제주시 원도심 등을 출발해 관덕정 마당으로 모여든 첫날 광장거리굿이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으로 가득찼다.

전문가와 예술가 워크숍을 통해 거리굿 행진에 참여할 프로그램을 손수 만들었던 마을·세대별 참가자들의 공도 컸다. 

행사 이틀째인 3일은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입춘천냥국수와 향토음식 등의 먹거리로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지막날인 4일에는 초감제,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이 난장을 이뤘다. 특히 입춘굿의 오래된 전통인 낭쉐몰이는 덕망있고 제주를 빛낸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해 제주 목관아를 돌며 낭쉐를 몰며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며 입춘덕담을 전했다.

입춘굿의 상징물인 낭쉐는 제주 여객터미널과 제주공항에 처음 세워져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어느 해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탄탄했다는 평가다. 성안순력, 입춘만담 프로그램을 개설해 입춘의 주무대였던 탐라시대, 조선시대, 근대까지 성안을 기행하는 답사프로그램으로 시민참여가 확대됐다.

또 마을별, 세대별 시민참여 워크숍에 도심형공동체의 새로운 참여를 모색하고 일일 워크숍을 통한 개별참여,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몽골의 마두금 연주자와 제주예술가들의 협연공연 등 문화예술인들의 교류를 통한 제주의 전통문화를 알렸다는 것이 제주민예총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주시가 주최하는 영향인지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사 20주년을 넘기며 고을굿의 성격을 살리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주문하고 있다.

제주 민예총 관계자는 "설 연휴와 춥지 않은 날씨가 겹치며 행사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기해년 황금돼지해 새 철 드는 날에 함께 어우러져 희망의 덕담을 나누고 신명나는 세상을 열어가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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