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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기숙사비 빚더미 중도 포기 못해[기획/다문화시대 공생사회로] 5. 사슬의 고리 (2)결혼이주여성
결혼성사까지 기숙사 생활 길어질수록 빚
지참금 사라지고 여성에게 소개비 요구도
김효영 기자
입력 2008-08-05 (화) 10:08:49 | 승인 2008-08-05 (화) 10:08:49

   
 
  ▲ 인터뷰를 받기 위해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 서 있는 이주희망 여성들. /다문화공동취재단.  
 

결혼이주여성 삶도 막막하다. 남편으로부터 학대와 폭행을 당하더라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다. 일부 남편들은 '넌 돈주고 사왔으니 내 물건이다'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결혼이주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한류영향 등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결혼이주 여성도 증가세다. 이와 맞물려 베트남 현지에서 여성들을 모집해 공급하는 결혼중개 시스템, 소위 '마담문화'도 발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중개 시스템은 소위 대마담, 소마담, 모집책이라는 불리는 다단계 구조다. 모집책은 여성을 모집하고, 소마담은 이들을 기숙관리하면서 맞선에 동원한다. 대마담은 한국인 중개업자와 함께 맞선을 진행한다.

부찌터넝씨(21·경남 통영시)도 이 과정을 통해 이주했다. 어머니 사우씨(61)는 "윗마을에 사는 아는 언니가 딸을 한국남자에게 소개시켜줬다"며 "결혼식 모든 과정을 그 언니가 함께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마담'을 단지 '아는 언니'로 인식했다. 

흔히 '관광형 맞선'이라고 불리는 결혼일정 자체는 짧게는 3박4일에서 보통은 5박6일이라는 짧은 기간 '속성'으로 진행된다. 결혼중개업을 통해 딸이 결혼한 사실을 모르는 부모들은 단지 '여행 온 남자와 만나 결혼했다'정도로 알고 있었다.

중개과정이 복잡할수록 결혼비용이 많이 들고, 부조리가 발생하고 있다.

부찌터넝씨 남편은 결혼할 때 130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고, 이 중 300만원은 처가에 주는 것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처갓집에서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티베씨(23·부산시) 남편도 지참금으로 1000만원을 냈지만, 처갓집에는 고작 20만원만 왔다.

패물을 뺏기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부찌터넝씨는 "남편이 패물로 반지, 목걸이 등을 사줬는데, 한국으로 갈 때 언니(마담)가 패물을 놓고 가라고 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 안 보내 준다고 해서 주고 왔다. 나 같은 친구가 여럿 있다"고 털어놨다.

중개비용은 그 동안 한국 남성이 전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개시장의 경쟁체제로 남성에게 받는 비용을 낮추고, 여성들에게 소개비를 요구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틴티보프씨(29·경남 양산시) 어머니 윙티홍씨(47)는 "딸을 한국에 시집 보내기 위해 300만원의 소개비를 줬다"며 "여기저기에 빚을 졌고, 딸이 한국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그 빚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이주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빚 예속'이다. 여성들은 마담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생활을 하는데,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 그 기간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 기숙자체가 일종의 '빚더미'에 앉게 되는 셈이다. 

국제결혼정보업체인 한국로얄상사 서영진 대표는 "여성들은 빚 때문에 중도에 맞선을 포기할 수 없고, 시집가라는 대로 가야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현지 중개업자에게 소개비를 내기 위해 진 빚, 기숙사 과정에서 생긴 빚이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남복현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  "한국이 베트남보다 우월하단 시각 위험"

   
 
   
 
"한국과 베트남간 관계는 우호적이다. 하지만 유독 국제결혼 문제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다. 우리가 베트남보다 우월하다는 시각은 위험하다"

남복현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는 결혼이주여성 문제에 대해 소위 '여자를 돈  주고 사간다'는 일부 남성들의 잘못된 시각을 비판했다.

남 영사는 "베트남 정부는 지난 1958년 혼인가족법이 제정돼 중매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90년대 대만으로 많은 여성들이 시집을 갔고, 2002∼2004년에 1만5000건에 이른다. 한국에도 연간 2000명 이상이 시집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06년 3월에 결혼이주센터를 설립했고, 이곳에서 허가를 받았을 경우만 유일한 결혼이라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하지만 결혼이주센터를 통한 결혼은 현재까지 200건에 불과해 한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남 영사는 또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위장 결혼하는 건수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7000여건에 이르고 있다"며 "짧은 시간의 인터뷰로 혼인의 진정성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6년 동탑성에 버려진 아이들만 600여명이다. 친정집 갔다온다고 말하곤 애만 두고 부인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그릇된 국제결혼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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