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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사업자측이나 도 환경당국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친환경적인 개발을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고, 사업 면적의 일정 부분 이상을 원형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해 사업지구 내 희귀식물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등의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또 환경 당국도 사전 환경성 검토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심의 등을 통해 이같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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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기자
2006.10.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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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11월부터 도내 곳곳에 산재한 곶자왈 지역에 대한 탐사가 이뤄지고, 곶자왈 지역의 진면목이 알려지면서 곶자왈에는 ‘제주의 허파’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한반도 최대의 상록활엽수림 지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원시림에 가까운 곶자왈 지역의 울창한 숲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뭄에도 촉촉한 습기를 머금어 주고,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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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기자
2006.10.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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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명의 숲엘 들렀다. 우린 그곳을 곶자왈이라 한다. 하지만 생명의 숲을 찾아가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숱하게 ‘곶자왈’이라는 이름은 들었지만 혼자 가기에는 덜컥 겁이 앞선 게 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아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면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은 애초에 붙지도 않았을테다. 생명을 지키듯 고이 간직해왔기에 곶자왈은 남아 있는 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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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2006.02.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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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아침이다. 조천농민회 가족들과 길을 나섰다. 돌문화박물관 앞에서 만난 이들마다 새로운 경험에 앞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만 들어온 곶자왈이란 곳에 발을 내딛는다는 생각에서다. 한라산리조트 개발 사업으로 조천지역은 한창 시끌벅적하다. 곶자왈이 무엇이길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까. 현장을 보는 일만큼 중요한 건 없다. 도내 환경운동 단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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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2006.02.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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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이 뭘까? 지난 1년전 처음 대했을 때 낯설은 얼굴이지만 무척 다정다감하게 나에게 찾아온 친구 같았다. 중산간 마을을 오고갈 때 보았던 어수선한 숲, 나무와 가시덤불이 마구 헝클어져 있어서 농경지로도 쓸 수 없는 버려진 땅이라고 여겼던 곳이었다. 그런데 곶자왈은 쓸모없는 땅이 아니었고, 수만년 오랜 세월이 흐르며 제주 생태계를 지켜온 생명력의 근원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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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5.12.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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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부 깊은 땅속의 암석이 높은 지열(地熱)에 녹아 반액체 상태로 된 암석 물질인 마그마는 오름을 잉태하였고 오름은 곶자왈을 형성했다. 곶자왈은 식물들의 왕국을 빚어내 제주의 생명수를 만들어냈다.오름이 빚어낸 곶자왈은 크게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그리고 구좌-성산 곶자왈지대로 나뉘어져 제주도의 중산간 일대에 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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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2.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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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지역의 곶자왈은 월림-신평과 저지 및 상창-화순 곶자왈 등으로 대표되며 난대림과 온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지난 탐사에서 환경부 법정보호식물로 지정된 희귀식물인 개가시나무를 비롯해 국내에는 기록되지 않은 천량금의 발견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개가시나무는 종전에 알려진 개체 이외에도 수십 그루와 최고령목(수고 13m, 근원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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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2.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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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눈보라가 기승을 부리고 난 뒤 찾아온 겨울햇살이 유난히 포근하다.6개월만에 다시 찾은 월림-신평곶자왈의 완연한 숲은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지난해 7월 국내 미기록속(屬) 아열대성 목본식물인 천량금을 발견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흥분을 누르고 취재반이 찾은 곳은 저지-청수리 경계지역. 천량금이 발견됐던 곳에서 남쪽지역이다.구실잣밤나무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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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2.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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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곶자왈, 선흘곶자왈, 상도하도곶자왈 등 동부지역 곶자왈은 낙엽활엽수림대에서 상록활엽수림 까지, 해발 약 500m에서 해안에 이르는 지역에 위치해 독특한 식생과 식물상을 간직하고 있다. 이 지역 곶자왈은 돔 형태의 지형이 발달한 교래곶자왈에서 함몰지형이 발달한 상·하도곶자왈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디플라지움 니포니쿰(Diplazium 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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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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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얗다.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건 온통 눈이다. 눈을 헤치며 걸어가다 밤일엽을 만났다. 하얀 눈 속에 몸을 움츠렸던 밤일엽은 생기를 되찾은 듯 녹색향을 더욱 진하게 풍긴다.제주도 동부지역 곶자왈에 대한 마지막 탐사길은 첫 탐사지였던 우리나라 최대 상록활엽수림지대 선흘곶 동백동산 남동쪽에서 시작됐다. 중산간도로를 기준으로 목장이 들어서 있는 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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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2.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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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부지역 저지대 곶자왈 식생은 아직 학계에서조차 보고된 적이 없는 미지의 식생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나마 송당 비자림 정도가 잘 알려진 곳 중에 하나지만 이곳 역시 곶자왈이기 보다는 비자나무림으로 유명하다.하지만 제민일보 곶자왈 탐사팀이 겨울동안 조사한 결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지하밀림으로 불릴 만큼 튜물러스 지형과 함몰지가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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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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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약 500m 정도 들어가면 오른쪽에 비포장도로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800여m 정도 더 들어가면 망이악(방애오름)의 외륜산(外輪山)과 분화구(噴火口)가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다. 망이악 분화구는 외륜산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원형의 화구륜(火口輪)을 이루고 있었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에 풍화작용과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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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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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바람이 오름을 휘감았다.곶자왈취재반이 옷깃을 여미고 찾은 곳은 세화곶자왈.구좌읍 다랑쉬오름에서 시작된 세화곶자왈은 해안까지 이어져 있지만 지금은 밭으로 개간되거나 소나 말의 방목장으로 이용돼 형체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취재반은 다랑쉬오름 북쪽의 방목장을 따라 해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반가워서인지 10여마리의 말들이 연신 뒤를 쫓는다.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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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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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지역내에 분포하는 상도·하도 곶자왈의 하부지역은 마치 미로처럼 여러 갈래로 굽어진 함몰지형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곶자왈숲의 폭은 좁은 편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함몰지형이 이어져 곳곳에 상록활엽수가 산재하고 독특한 양치식물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의 식생은 팽나무, 느티나무, 예덕나무 등이 분포하는 낙엽활엽수림에 구실잣밤나무,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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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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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하도곶자왈에는 요철(凹凸)지형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은월봉에서 분출한 파호이호이용암인 빌레용암이 분포하고 있는 지표에서 함몰지형에 들어서는 순간 전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갖게 한다. 지표에는 빌레용암이 분포해 식생의 발달이 빈약한 반면, 평균 5 m 이상 움푹 파인 함몰지형에는 곶자왈용암이 분포함으로써 식생의 발달이 왕성해 지하밀림 속의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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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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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취재를 위해 제주 땅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받는 느낌 하나.‘제주도는 참 독특하다’상도-하도곶자왈은 또다시 ‘독특하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멀리서 바라본 곶자왈은 관목과 초본류가 우거진 그냥 목장에 불과하다.어디 곶자왈이 있을까, 의구심까지 들게 하지만 곶자왈은 목장 사이사이 땅 아래 펼쳐져 있다.빌레용암으로 이뤄진 목장지대 곳곳이 함몰되며 움푹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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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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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하도곶자왈용암은 해발 159.2m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에서 분출돼 지미봉 근처까지 분포하고 있다. 이 곶자왈용암의 총 연장거리는 용눈이오름을 중심으로 월랑봉, 은월봉 손자봉 등에서 분출된 송이층에 의해 많은 부분이 피복 돼있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야외에서 측정 가능한 거리는 5.6㎞이며, 이 곶자왈용암은 해안 쪽으로 가면서 약간 사행하는 형태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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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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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에는 덩굴성 식물이 여러 종류 있다. 양지바른 가시덤불 위를 휘감고 자라는 칡, 다래, 청미래덩굴을 비롯해 낙엽수를 타고 오르는 등수국과 바위수국도 있고, 상록수림에 자라는 영주치자나 나도은조롱 같은 종류도 있다. 그 외에도 곶자왈에 서식하는 덩굴식물은 남오미자, 모람, 왕모람, 겨울딸기 등 수십 종에 이른다.일반적으로 덩굴식물은 세력이 왕성해 햇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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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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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구좌읍 송당리 멀세운동산 일대 목장지대는 곶자왈탐사대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탐사에 나선지 어느덧 1년을 훌쩍 넘겨 곶자왈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는 마치 봄날처럼 따듯한 바람으로 일렁인다.수산곶자왈 탐사를 마무리하고 발걸음을 돌린 상도-하도곶자왈지대는 수줍은 여인네의 모습을 닮았다. 숲밖에서 보이는 녹색의 몇몇 나무와 덩굴은 움푹패인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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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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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곶자왈 식생은 곶자왈 용암 규모나 형태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인위적 간섭이 심한 저지대인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이번에 탐사한 곶자왈은 넓은 억새 초원 중간에 위치하는 점에서 다른 곳과 유사하나 곶자왈 용암이 길고 곱게 발달하고 있고 특히 초원과 연이어 완만하고 사면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간혹 함몰지나 융기된 곳이 나타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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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2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