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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숲의 나무들은 바위가 나출되고 요철이 심한 튜물러스 같은 독특한 지반환경에 적응하며 생육하고 있다. 열악한 기반 지형은 심한 경우 10여m 의 고저차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혹독한 환경에 대한 식물 나름의 다양한 적응 방식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곶자왈 수목들은 토양층 형성이 빈약하고 바위 상부나 돌틈에서 위태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근계(곁뿌리)의 노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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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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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끝자락의 수산곶자왈은 전날 내린 눈으로 아침까지 꽁꽁 얼어붙어 마지막 탐사길을 쉬이 터주지 않는다.중턱까지 눈덮인 좌보미오름은 흐린 구름 사이로 간간이 비추는 햇볕에 하얀빛을 더한다.2차 탐사 마무리에 이어 찾은 좌보미오름 00쪽은 한겨울에도 푸른빛을 자랑하는 상록수림대가 울창하다. 숲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종가시나무가 바위를 타고 3m 가량 길게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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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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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계와 북방계식물이 공존한다. 대부분의 곶자왈 토양은 거대한 바위층에 화산회토나 부엽층이 얇게 쌓인 형상으로 곶자왈은 지형의 변화가 심하고 특히 함몰지역이나 튜물러스가 발달하는 곳이 많아 일반 숲과는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따뜻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해 풍부한 식물상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섶섬이나 천지연 등의 난대림에서조차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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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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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군으로 둘러싸인 수산곶자왈 식생발달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생달나무, 참식나무가 우점하고 가시나무류의 분포가 빈약한 식생형태로 요철지형의 상부를 따라 선상으로 분포하고 있다. 주변으로 분포하는 낙엽활엽수 2차림에는 팽나무, 윤노리나무, 느티나무, 자귀나무, 단풍나무, 상산 등이 우점하는 식생형태를 보이고 있다.상록활엽수림은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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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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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몰아치는 동검은오름 아래에서 초록색 곤충을 만났다. 몸길이가 채 2㎝도 되지 않는 이 곤충은 개머허리노린재라고 한다. 취재반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꼼짝않고 움직이지 않아 얼어죽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 채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버둥치는 모습이 제법이다.개머허리노린재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지난 1968년 조복성 등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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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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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궂은 하늘은 기어이 눈을 내리고 말았다. 지난밤 싸라기눈에 탐사가 가능할지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눈은 그쳤다. 하지만 곶자왈에는 눈이 덮여있을 게 뻔한 일. 바람까지 불어 만만찮은 탐사가 되리라는 걱정을 ‘눈덮인 곶자왈을 보는 것도 운치이겠거니’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동부관광도로에 접어들자 도로는 빙판으로 변해있어 밤새 내린 눈이 만만찮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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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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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곶자왈용암은 해발 약 225m 지점에 위치한 백약이오름(해발 356.9m)에서부터 수산리 마을 서쪽 해발 약 50m 지점까지 총 5.5㎞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이 곶자왈용암은 분포 폭이 1㎞ 미만으로서 제주도내의 곶자왈용암 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곶자왈용암에 해당한다.백약이곶자왈용암의 층서(層序)적 위치는 하위에서 상위의 순서로 침상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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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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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눈이 펑펑 쏟아져내릴 듯 하늘색이 온통 꺼멓다.구좌-한동곶자왈 탐사를 마치고 찾은 곳은 남제주군 표선면과 성산읍,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경계지역인 수산곶자왈.동검은이오름과 백약이오름 등 오름과 오름이 만들어놓은 굴곡은 하늘과 맞닿아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는다. 탐사대가 차가운 겨울바람을 벗삼아 찾은 곳은 동검은이오름 서북쪽이다.경작지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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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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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사구간인 동거문곶자왈용암이 분포된 곶자왈지대의 지형은 중산간지대에서 해안변으로 내려가면서 커다란 고래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 즉 오름을 형성할 때 만들어진 화산진이 탐라층을 얇게 피복하여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형이 매우 낮게 형성돼 있어 동거문오름곶자왈을 가로지르는 단면은 제주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곶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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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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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이 둔지봉일대 곶자왈까지 와서 나무도 하고 목장도 하면서 살아왔지”한동리 곶자왈에서 만난 고순주 전 한동리노인회장(80)은 어릴적까지 무성했던 곶자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고 전회장은 “일제때는 곶자왈에서 나무를 하는 것을 엄격히 단속해 숲이 무성했다”며 “하지만 해방후 마을사람들이 땔감과 숯을 굽느라 나무를 베어내 한때는 숲이 사라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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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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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내내 따뜻하던 날씨는 어느 순간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려 사람 정신을 빼앗는다. 준비없이 맞는 제주의 겨울 추위라 더 매섭다.구좌읍 한동리 둔지봉에서 바라본 세상은 온통 회색빛 비구름이 오름과 오름사이를 휘감고 있다. 280m로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인데도 꼭대기에서 맞는 바람은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들게 한다.돛오름 북쪽에 자리잡은 둔지봉은 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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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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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은 조용하게 때로는 아주 격렬한 화산활동을 하면서 제주도의 특이한 지형인 빌레지대와 곶자왈지대를 만들어갔다.점성이 낮은 빌레용암 지형은 마치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때까지 자신의 몸의 구조를 완만한 파도의 형태로 만들어 유영하는 모습처럼 완만한 굴곡을 지니거나 평탄한 지형을 만든다.또한, 해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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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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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한동 곶자왈의 하부는 ‘비자림’이라는 유일무이한 독특한 생태계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곶자왈지역내에서 비자나무 분포는 많은 편은 아니다. 곶자왈의 시점부에서 드문드문 분포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조천곶자왈 상부인 민오름 지역과 애월곶자왈 지역, 안덕곶자왈 등 온대 2차림에 주로 분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자나무는 제주도의 해발 700m 이하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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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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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한 해의 긴 시간여행도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에서는 멈춰버렸다.온통 초록물결로 넘실대는 비자나무들은 완만한 굴곡과 어우러져 곶자왈의 생명력을 한 층 더 발한다.옛부터 열매는 약제로, 비자나무는 고급가구나 바둑판의 재료로 활용됐던 비자림일대는 지난 66년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됐다. 나도풍란과 비자란, 풍란, 꽁짜개란, 흑난초 등 희귀식물들의 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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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2.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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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활동은 매우 깊은 곳에서 형성된 녹은 바위를 지표면으로 밀어 올리기 때문에, 지구의 표면 아래 수십 ㎞에서 발생한 과정들을 직접적으로 관찰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창이 된다.화산이 폭발해 현무암질 용암이 밀려나올 때 녹아있던 가스가 매우 자유롭고 끊임없이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가스는 상당한 높이로 스코리아(噴石, 송이)들을 방출시킨 후 화도 가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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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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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탐사한 곶자왈은 송당 비자림과 인접한 지역으로 기후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비자림과 매우 유사하다.때문에 비자림과 직접 비교되는 식생으로서 특히 비자림의 원식생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2년전 희귀식물인 개톱날고사리를 처음 본 곳이라 기대되는 바가 컸다. 곶자왈 초입에는 어느덧 앙상한 가지만 남은 팽나무와 때죽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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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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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마인가 싶을 정도로 비날씨의 연속이다.물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이 오름왕국 하늘에도 예외는 아니다. 오름사이로 부는 바람은 겨울을 재촉하듯 옷깃을 파고든다.종달-한동곶자왈 2번째 탐사는 동거문오름 북동쪽인 평대리 비자림 입구길을 따라 서쪽으로 2㎞ 가량 지난 후 시작됐다. 조그만 경작지를 넘어 북동쪽으로 들어서자 손고비가 기다렸다는 듯 바위틈으로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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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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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숲에는 여러 종류의 식용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으름덩굴(유름), 다래, 멀꿀, 꾸지뽕나무, 각종 딸기류 등 나무열매 종류와 양하, 곰취, 참취, 고사리류, 두릅나무, 합다리나무(합순) 등 나물류를 비롯해 섬오갈피, 누리장나무, 참가시나무 등 약용식물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아마도 양하(양에간)라 하겠다. 양하는 본래 아시아 열대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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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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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성산 곶자왈지대는 제주도 동부의 구좌와 성산 일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곶자왈용암으로서 종달-한동 곶자왈용암, 세화 곶자왈용암, 상도-하도 곶자왈용암 및 수산 곶자왈용암으로 구분 할 수 있다.종달-한동 곶자왈용암은 구좌읍 종달리 해발 225m에 위치한 동거문오름(해발 340m)에서 분출돼 한동리 방향 해발 30m의 해안저지대까지 총 연장 11㎞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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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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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제주섬 동쪽 중산간은 가을에 더욱 소슬하다.이미 누렇게 변해버린 오름 자락을 휘감고 지나가는 바람은 흐트러진 마음에도 써늘한 기운을 남긴다.조천-함덕곶자왈을 시작으로 한경-안덕곶자왈과 애월곶자왈 탐사를 마치고 구좌-성산곶자왈로 들어서기까지 꼭 1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구좌읍 송당사거리를 지나 동쪽으로 이어진 16번 중산간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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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21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