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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공원은 애월읍 납읍리에 위치한 곶자왈이자 난대림지대이다. 특히 금산공원은 난대림으로 유명한 선흘곶이나 산양곶에 비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도내 곳자왈 중에서 식생의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곳 중 하나다.금산공원 내에는 원시림에서조차 흔히 볼 수 없는 후박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 수백 년 된 거목이 중심이 되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숲 속에는 밤일엽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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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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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탐사는 날카로운 가시나무들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겨울 때가 많다. 특히 꾸지뽕나무, 산유자나무는 곶자왈을 대표할 수 있는 가시 돋친 식물이라 볼 수 있다.식물에 있어 가시는 자기방어를 위한 변형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줄기나 탁엽이 변한 경우, 피층이 변한 경우 등 다양하며, 모양도 바늘형태와 갈고리형태(실거리나무, 청미래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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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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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일교차가 큰 탓일까. 아침을 맞은 가을 풀들은 비를 맞은 듯 이슬에 흠뻑 젖었다.서부관광도로에서 운전면허시험장 맞은편 곶자왈로 들어서려는데 옷과 신발이 이슬에 젖는다.서부관광도로에서 북쪽으로 맞닿아 있는 애월곶자왈에는 공사를 하다 중단된 레저시설이 부분 훼손된채 어지럽게 남아있다.그래도 돌 틈 사이 자라는 골고사리와 큰톱지네고사리, 일색고사리,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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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1.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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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꼬메오름에서 이어지는 곶자왈의 중간부는 서부관광도로와 산록도로 사이에 위치해 단절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식물의 분포는 낙엽활엽수종이 대부분으로 때죽나무, 느티나무, 팥배나무 등의 분포가 많은 편이다. 특히 곶자왈의 흐름을 따라 점상으로 이어지는 비자나무의 분포는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방목지역과 인접해 간섭이 많았던 지역으로 비목, 산딸나무,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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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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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에는 많은 곤충들이 산다. 그중에서도 탐사때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나방. 특히 풀색톱날무늬밤나방(학명 Antivaleria viridimacula (Graeser, 1889))은 겉모습이 초록색과 갈색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바위 위에 딱 달라붙으면 그 형체를 알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보호색도 이런 보호색이 있나 싶을 정도다.풀색톱날무늬밤나방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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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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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인접한 곳에서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작달만한 탐라풀을 발견했다.김봉찬 소장은 “탐라풀꽃은 8∼10월 사이에 피고 달걀모양의 꽃받침조각이 있는데 열매를 감싼다”며 “열매에는 작은 잔털이 있는데 꽃받침통에 털이 없으면 민탐라풀”이라고 설명했다.탐라풀 주변에는 작은 연못이나 늪 처럼 습지에서 자라는 큰고랭이와 택사 등 수생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주변은 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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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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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의 대표적인 나무중 하나가 가시나무류이다.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등 모르는 이에게는 무시무시한 가시가 있을 것 같은 나무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가시나무류에는 가시가 전혀 없다. 독특한 것은 일본에서도 가시나무는 ‘가시’ 라고 부른다는 것인데, 이러한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지만 양국의 지리적 여건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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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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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꼬메오름 중턱. 절벽 바위틈에서 거미고사리와 섬공작고사리를 발견했다.본디 거미고사리는 북방계식물로 경기도나 강원도에서는 흔한 식물이다. 도내에서 거미고사리는 참으로 희귀한 식물이다. 사실 거미고사리는 1990년 성산일출봉의 기암괴석에서 몇 개체를 처음 본 이래, 몇 년 전인가 운좋게 어승생악에서 만나본 후 처음이다.거미고사리와 섬공작고사리는 다른 식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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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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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창 깊은 10월 끝자락에 놓인 곶자왈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나뭇잎은 노란색으로 물들고 성질 급한 것들은 벌써 잎을 떨구고 겨울준비에 나섰다.단풍나무로 단장한 노꼬메오름을 찾아가는 취재길은 마치 가을 산행을 하듯 마음을 들뜨게 한다. 지난주 발견한 노꼬메오름 분화구 한쪽을 메우고 있는 곶자왈 암벽에 대한 기대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취재반은 숟갈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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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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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돌이 많다.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제주가 돌 자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돌로 집을 짓고 담을 쌓고 도구를 만든다. 심지어 사람이 죽고 나면 무덤주변을 돌로 쌓으니 제주사람들은 돌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이다.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농사다. 흔히 돌밭하면 쓸모없는 땅으로 느껴지나 적당한 돌(자갈)밭은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준다.농사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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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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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마그마가 지표면을 향해 상승할 때 압력이 감소되는데, 마그마 속의 가스는 마치 탄산음료의 병뚜겅이 열리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간다. 이런 원리와 마찬가지로 노꼬메오름(큰오름·해발 833.8m)은 마그마로부터 가스가 빠져나가 화산폭발을 일으키게 된다.화산폭발이 일어나 분석과 화산탄들이 쌓여 커다란 원형의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 형성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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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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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가을색으로 단장한 10월은 햇살도 녹녹히 자연을 스며 흐르는 듯하다. 탐사반이 상창-화순곶자왈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찾은 곳은 애월곶자왈이다.노꼬메오름부터 시작해 납읍리와 원동까지 약 9㎞에 걸쳐 형성된 애월곶자왈은 규모가 작지는 않은 편이다. 특히 이곳은 산록도로를 중심으로 화산폭발에 의해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오름분화구 주변과 마그마가 흘러 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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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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늡서리오름 주변 곶자왈 지역은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산재하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난대림과 와 온대림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가진 곳으로, 특히 숟갈일엽, 골고사리, 톱지네고사리, 푸른개고사리 등 다양하고 독특한 양치식물이 분포하는 곳이다. 봄 이후 다시 찾은 늡서리오름지역은 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우점하는 지역은 큰 변화없이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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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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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색의 숲터널을 거쳐 상창-화순곶자왈은 어느덧 붉은 옷으로 곱게 단장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병악오름에서 산방산까지 8㎞ 가량의 가장 긴 곶자왈 구간에서 동부지역에서만 보아왔던 붓순나무 군락지 발견과 사람주나무, 억새뿌리에서 기생하는 야고, 동광리의 숯굽괴 등의 기억을 뒤로 탐사반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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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10.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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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동리에서 산방산으로 이어지는 곶자왈의 하부는 급격한 지형적인 변화가 없고 인위적인 간섭의 영향으로 2차림식생을 형성하고 있다. 기반지형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더부살이고사리가 우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예덕나무, 푸조나무 낙엽활엽수종들이 우점하고, 참가시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활엽수는 경사지 등에 듬성듬성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숲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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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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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 흔한 소나무가 곶자왈에는 없다. 제민일보 곶자왈 탐사팀과 지난 10개월에 걸쳐 곶자왈을 두루 조사해 보았지만 지금까지 소나무는 찾아 수가 없었다. 소나무가 유독 곶자왈에 자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소나무의 재생능력 즉 맹아력과 관련이 깊다. 석탄연료를 주로 쓰던 1970년대 이전까지만, 중산간 마을과 인접한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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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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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쇠비름, 방동사니…. 우리땅에서 자라는 토종식물들의 설자리를 점령한 귀화식물들. 곶자왈도 예외는 아니다.안덕면 화순리 논오름 정상부근에는 90년대 초부터 제주에 유입된 공단초(도꼬마리)와 마편초 등이 이미 상당부분을 잠식해 강아지풀이나 쇠비름, 방동사니 같은 토종식물은 자취를 감춰 버렸다. 귀화식물들은 대부분 사료나 목초씨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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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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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사지는 서광주변의 곶자왈이다. 입구는 평지처럼 보였지만 걸어서 5분도 채 안돼서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 보통 이 정도의 표고라면 종가시나무 등의 상록수가 빽빽하게 발달하여 낙엽수는 숲 근처에도 자라지 못 할 정도가 되는데, 이곳은 교래 송당곶 처럼 표고가 높은 곳에서나 나타나는 단풍나무와 때죽나무 등 굵직한 낙엽 활엽수가 우점하는 독특한 식생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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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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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창화순곶자왈은 폭이 1.5km밖에 되지 않는다.곶자왈을 사이에 두고 동광리와 서광동리, 상창리, 상천리, 화순리 등 마을이 몰려 있다. 그만큼 곶자왈 식생 파괴 우려가 높은 곳이다.곶자왈 환경변화에 빠지지 않는 것이 도로다. 상창화순곶자왈은 도로개설로 싹둑싹둑 잘린 형상이다.동광리에서 상창리를 있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곶자왈을 위아래로 갈라놓았고 그 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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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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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악곶자왈용암이 분포된 상창·화순 곶자왈지대는 3만5000년 이전엔 현재의 하와이 빅아일랜드처럼 검은색의 용암 표면이 거칠어서 클린커를 쌓아올린 것 같은 곶자왈용암에 몇 개의 잡초가 여기저기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모습과 매우 유사했을 것이다.하지만 3만500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와이 빅아일랜드와 제주도의 곶자왈 속에 자란 식생은 매우 커다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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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9.04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