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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지역은 전형적인 제주 동부의 곶자왈 2차림으로 단풍나무를 비롯한 서어나무, 비목, 합다리나무 등 양지성 낙엽수를 중심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이 숲은 1970년대 이전 벌목이 빈번했던 2차림이지만 숲의 천이과정 상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2차림과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 곶자왈이 그렇듯 이 숲은 일반적인 2차림보다 훨씬 안정돼 있고 서식하는 식물종이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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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3.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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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고사리좀고사리는 상록성 소형 양치식물로 ‘작은 고사리’라는 뜻이다. 산 능선의 바위 겉에서 자라며, 잎 길이가 2∼10㎝에 불과하다.뿌리줄기가 이끼 틈으로 기어가면서 자라고, 잎자루는 잎몸보다 짧거나 거의 같다. 잎몸은 2회 깃꼴로 갈라지며 양면에 갈색 다세포의 털이 있다. 포자낭군은 긴 타원 모양이고 포막이 없으며 잎맥의 뒷면을 따라 길게 달린다.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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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3.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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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대흘 곶자왈용암은 해발 500m에 위치한 민오름 주변에서 시작돼 큰지그리오름, 작은지그리오름과 바농오름 주변을 거쳐 조천리 해발 20m 부근까지 평균 2.3∼4㎞의 폭으로 총 연장 11㎞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곶자왈용암이 시작되는 민오름 주변에는 5개의 분석구들이 집중적으로 관찰된다.조천-대흘 곶자왈용암이 분포하는 지역의 지질층은 밑에서부터 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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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3.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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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독 주말마다 눈비 날씨가 잦았다.농민과 관광업계의 한숨소리가 남의 일이 아니다.조천-함덕곶자왈 세 번째 탐사지인 조천 대흘곶자왈은 궂은 날씨로 우리에게 탐사길을 쉽게 열지 않았다.조천 대흘곶자왈은 조천-함덕곶자왈지대 가운데 가장 발원지가 높다.해발 643m인 제주시 봉개동 민오름 주변에서 시작된 곶자왈 지대는 북쪽으로 대흘리와 와흘리를 지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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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3.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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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제주산 양치식물 제주고사리삼의 대규모 군락지가 최근 본사 곶자왈 탐사팀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001년 제주대 김문홍 교수와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최초로 발견, 한국 특산 속(屬)으로 학계에 보고된 제주고사리삼은 지금까지 자생지가 확인된 유일한 제주 특산 속 식물로 기록돼 있다.이번 곶자왈 탐사팀이 발견한 군락지는 김 교수 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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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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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막’이라는 이 마을의 원래 이름은 조선시대부터 기와를 굽는 굴이 있어 붙여진 것이지”서우봉 중턱의 조그만 텃밭에서 봄배추를 뽑던 한장성 할아버지(함덕리)는 “와막을 중심으로 물통이 3군데나 있어 ‘웃통’물은 마시는 물, 그 아래의 물은 목욕하는 데 썼고 마지막 물은 소를 먹이며 살았다”며 말문을 열었다.하지만 한 할아버지는 “마을이 생기게 된 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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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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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함덕 곶자왈용암이 분포하는 함덕해수욕장 주변의 지질층은 하위에서 상위의 순서로 점성이 낮은 용암인 빌레용암, 풍화·침식으로 이뤄진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탐라층, 교래-함덕 곶자왈용암, 오름의 중턱까지는 탐라층으로 이뤄져 있다.또 상부에는 극히 소규모의 송이가 노출된 서우봉이 있고, 북서계절풍에 날려와 쌓여 있는 모래언덕인 사구가 놓여 있다.서우봉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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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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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에 이제 더 이상 겨울의 날카로움이 실려있지 않다.수만년 세월을 흐르며 이곳 함덕 바닷가를 지켜온 곶자왈바위도 늘 그렇게 먼저 봄을 맞았으리라.교래-함덕곶자왈은 와산리와 대흘2리를 지나 이곳 함덕리 바닷가에 이르러 서서히 식어 그 흐름을 멈춘다.교래리 늡서리 남쪽에서 분출된 곶자왈용암이 물결을 이루듯 꾀꼬리오름과 당오름을 지나며 12km를 흘러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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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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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오름에서 이어지는 곶자왈은 낙엽활엽수 2차림(二次林)을 형성하고 있다. 도로에 의해 양분되고 있기는 하지만, 맹아에 의해 형성된 이곳의 2차림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분포하고 있다. 식물생태학적으로는 한라산의 해발 400∼1000m 사이에 분포하는 참나무 군강(群綱)의 2차림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과거 버섯 재배 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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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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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까지 만해도 마을 곶자왈에 굵은 나무가 수두룩했었지” 마을 사람들에게 아직도 곶자왈은 원시자연의 기억들로 남아있다.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했던 곶자왈은 으름열매가 지천이고 노루와 멧돼지가 살던 곳. 사람들이 곶자왈에 들어서기전 곶자왈의 주인은 그들이었다.교래-함덕곶자왈의 허리쯤 되는 꾀꼬리 오름을 찾았다.동부관광도로에서 교래리 방향으로 나있는 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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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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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암고사리는 고사리목 면마과의 낙엽다년초로서,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퍼져 쉽게 군락을 이룬다.한 장의 잎이 무려 1m에 달하는 대형 양치식물이며, 주로 남방계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일본인 학자에 의해 국내에서 발견돼 신종으로 발표됐으나 분포지가 알려지지 않다 이번 교래리 탐사에서 비슷한 형태의 고사리가 발견된 것이다.이번 탐사 도중 발견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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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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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우리나라 양치식물의 약 80%인 240여종이 분포하고 있어 양치식물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 도내 양치식물은 천지연이나 돈내코 및 광령계곡 등 공중습도가 높고 난대림이 울창한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곶자왈은 가시덤불과 암석층으로 이뤄져 있어 조사가 용이하지 않고 보기에 매우 건조한 지대이기 때문에 양치식물이 매우 빈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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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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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 가운데 어색한 듯 들어선 입춘(立春)이 지났다. 하지만 언 땅 밑으로 이미 꿈틀대는 생명을 느낀다면 겨울 속 봄맞이가 결코 성급한 것은 아니다. 겨울비를 맞은 교래리 곶자왈은 이미 파릇한 새싹을 키워내고 있다.탐사팀은 겨울인데도 온 숲을 뒤덮은 고사리 군락을 따라 곶자왈을 헤맸다.양치류 연구를 하는 김봉찬 평강식물원 소장의 발걸음이 먼저 바빠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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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2.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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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함덕 곶자왈 용암은 돔배오름의 북측 해발 486m 부근에서 시작돼 함덕해수욕장까지 평균 2∼3㎞의 폭으로 총 연장 12㎞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교래-함덕 곶자왈 용암이 분출했을 때 조천읍 일대는 막대한 양의 용암이 하류로 흘러 내려오면서 지표의 광범위한 지역은 불타는 대지로 변해 황폐화됐을 것이다. 또 대기 중에는 기체상태의 화산가스인 수증기와 이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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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2.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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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겨울비가 내렸다. 지난 가을부터 유난히 많이 내려 농사일을 힘들게 했던 비가 올 겨울에도 잦다. 아침까지 내린 비를 무릅쓰고 탐사에 나섰다. 선흘곶자왈에 이어 조천읍 교래-함덕곶자왈 첫 탐사다. 조천읍 교래리 돔배오름 북쪽 해발 486m에서 시작한 교래-함덕곶자왈은 교래리에서 함덕리까지 12km를 흘러내린다. 동부관광도로에서 남조로로 들어서 3km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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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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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동산은 30여종류의 다양한 양치식물이 분포하는 양치식물의 보고다. 특히 이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창일엽, 큰개관중, 봉의꼬리신변종 등은 최근 학술지 등에 발표된 식물이다.창일엽은 고란초과의 상록다년생 초본으로 최근에 알려진 식물인데 잎 뒷면에 포자낭이 군상으로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나 바위 등에 착생해 자란다. 일본·중국 등지에도 분포하며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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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1.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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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바람결에 폴폴 날리는 은은한 백서향 향기, 위로 쭉쭉 뻗으며 자란 나무들을 올려다보는 즐거움이 울창한 숲을 헤집고 다니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탐사팀이 동백동산을 모두 4차례에 걸쳐 찾는 동안 동백동산의 숲은 한겨울임에도 푸른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도내 다른 곳의 난대림인 경우 대부분 계곡에 집중돼 있는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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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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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곶은 예부터 풍부한 산림 자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80여년을 선흘리에서 살아온 김형조 할아버지(82·조천읍 선흘리). 김 할아버지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선흘곶의 끝자락인 동백동산은 말 그대로 ‘생활 자원의 보고’였다.석탄이 보급되기 전까지 나무를 해서 숯을 굽는 것은 물론, 쟁기·따비 등 각종 농기구를 만드는 재료를 공급했던 곳이 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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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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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은 바깥세상일 뿐이다.동백동산은 계절을 뛰어넘어 그들만의 푸른 생명을 뿜어내며 다른 세상을 과시하고 있다.탐사팀이 선흘곶자왈 마지막 탐사지로 찾은 동백동산. 겨울이 깊어갈수록 이 숲은 그 가치를 더욱 드러낸다.선흘곶자왈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자연림을 자랑하는 동백동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상록활엽수림지대다. 동백동산은 서검은이오름에서 시작된 곶자왈용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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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1.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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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 선흘 곶자왈지대는 굴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척박했던 삶의 터전이자 도피처였다.일제시대에는 일본군들의 진지동굴을 파는 작업에 동원돼 노역을 치러야 했고, 해방 후에는 4·3을 피해 동굴로 숨어들었다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다.김형조 할아버지(82·선흘리)는 서검은이오름에서 시작된 곶자왈 지역에 대해 “주로 나무를 해서 숯을 묻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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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1.15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