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속도는 세계 어떤 국가와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보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드디어 우리나라도 노인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빠르게 정착돼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예로 2006년 정책사업의 하나로 지난 1월 노인만을 전문으로 지도하는 노인전담지도자가 전국에서 240명 선발됐는데, 제주도에서는 5명이 선발됐다.

노인전담지도자는 어르신들이 모여 계시는 곳인 경로당 및 복지회관을 다니며 남은 여생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게 하기 위함이다.

노인전담지도자라고 소개하고 방문을 하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분도 계시는 반면 몇몇 어르신들은 이제까지 먹고살기에 바쁘게 살았으면 됐지 운동은 무슨 운동이냐며 부정적으로 다가오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지도를 나가기 시작한지 3개월째 접어들면서 너무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신다.

1시간 내내 운동하면서 전혀 웃지 않으셨던 분들이 웃기 시작하시고 몸은 나이 들었어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며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에 너무 감사드리며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1주일에 한번은 너무 짧다고 아쉬워도 하신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앉아서 손놀림만으로도 만족하시는 분, 다가가서 조그만한 관심에도 눈시울을 적시는 분, 소문에 소문을 듣고 직접 경로당에 찾아오셔서는 자기네 경로당도 와서 짧은시간이라도 지도를 해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들도 있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운동의 기회를 접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데 지금 현실은 노인전담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1주일에 한곳에 한시간의 운동으로는 모자란감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노인전담지도자가 배출되기를 바란다.

지금의 어르신들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이며 우리의 삶의 터전이고 흔적이다.

어르신들과 지내고 있는 많지 않은 시간들에 늘 충실하리라 다짐하며 하루 하루의 모습들이
훗날 참 괜찮은 역사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고명희 /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 노인전담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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