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박식 다식한 지식을 토대로 사회에 공헌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지식을 지혜로 연결하지 않고 자기만이 것으로 간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감추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쑥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 그게 뭐가 대단하냐고 평가절하 한다든가 하는 등 너무 겸손한 자세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삶의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볼 때변화가 없어 우리 정서에 너무 심취해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좋은 책과 재미있는 책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재미있는 책을 선호한다든가 깊이 있는 것  보다 흥미위주의 것만을 찾는 정서가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 여겨진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그런데도 달콤한 사탕만을 찾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임기웅변에 능하고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사람이 인기가 있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재미있는 것만을 쫓고 좋은 것을 모르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성인의 말과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혼동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중 일이야 어찌됐든 눈앞의 것만을 생각하고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생각이 차이는 있겠지만, 비록 당장은 별것 아닐지언정 과거는 과거대로의 역사에 맡기고 백년대계를 대다보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당장의 눈에 띄는 인기성보다 먼 훗날 후손들에게 부끄럼 없는 존중받는 선구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한달이 다되고 있다.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것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도 엉망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 눈앞의 장밋빛 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나 개인의 이익보다 같이 공존하면서 살아갈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성공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우도면 조일리 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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